'맘마미아'가 누적관객 400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넘어서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맘마미아'의 노래는 중년관객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관객층에게는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과연 한국에서는 이 같은 뮤지컬 영화의 성공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일까?
2006년 충무로에는 본격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을 건 영화들이 하나 둘 등장했다. '삼거리 극장' '다세포 소녀' '구미호가족' 등이 선보였지만 하나 같이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삼거리 극장'은 2002년 초고를 집필한 후 4년이 지난 후에 선보일 정도로 상업성에 있어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사실 이 같은 실패에 대한 위험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시카고' '물랑루즈' 등이 뮤지컬 공연에서 출발해 그 자체를 표방하고 나선 것과는 달리 작품의 소재와 내용을 살릴 수 있는 도구로 뮤지컬이 선택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모든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시카고' '물랑루즈'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흥행에 성공한 반면, '렌트' '프로듀서스' 등 오프-브로드웨이 스타일의 소규모 영화는 모두 흥행하지 못했다.
결국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영화가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인지도'가 최우선임을 알 수 있는 좋은 예다.
CJ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개발팀 임상진 팀장은 "'맘마미아'를 비롯한 흥행한 뮤지컬 영화는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 반면 최근 한국에서 제작된 뮤지컬 영화는 창작물에 가깝다. 뮤지컬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갖춘 소재가 전제 조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작의 원인은 흥행영화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하면 뮤지컬 흥행 가능성이 높고, 음악과 스토리를 갖춘 영화는 뮤지컬로 각색하기 쉽기 때문이다.
임 팀장은 "몇 백만 관객들에게 검증된 영화가 보다 규모가 작은 뮤지컬 시장으로 옮겨갈 경우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충무로에서 제작되는 뮤지컬 영화는 '비보이 앤 발레리나'가 거의 유일하다. '비보이 앤 발레리나'는 2006년 2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높은 관객 점유율을 기록한 인기 뮤지컬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기도 했다.
'비보이 앤 발레리나'의 제작사 엔터테인먼트 더파란 유지영 팀장은 "뮤지컬에서 소재를 가져왔지만 100%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지는 않는다. 생동감을 살려 '스탭업'과 같이 음악과 댄스가 살아있는 영화를 완성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선택은 '비보이 앤 발레리나'가 관객에게 단순 뮤지컬로 다가서는 것보다 접근하기 쉬운 비보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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