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치열한 20대가 거둔 '21세기의 성공신화'

김현록 기자  |  2008.10.23 08:32


비, Rain 그리고 정지훈. 비라는 이름으로 가장 친숙한 그의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 수록 입을 떡 벌리게 만든다 . 데뷔 전 겪었던 극심한 고통부터 피나는 연습과정, 스 타 탄생기, 월드 스타로의 도약까지. 어느 하나 드라마틱하지 않은 사연이 없다. 무엇보다 드라마 같은 것은 지칠 줄 모르는 그의 노력과 의욕이다.

MBC스페셜 ''비'가 온다'와 MBC '비 컴백 특집쇼 나. 비. 춤', 그리고 그가 주인공이 된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가 한 주 간격으로 연이어 방송됐다. ''비'가 온다'가 월드스타로 도약한 그의 성취에 집중했다면 '나. 비. 춤'은 가수로 돌아온 그의 화려한 무대를 비춘다. 그리고 토크쇼 '무릎팍 도사'는 그의 과거와 생각을 스스로의 입으로 털어놓게 만들었다.

23일 밤 "나는 과연 20대를 제대로 보내고 있는 걸까요?"란 질문을 들고 '무릎팍도사' 강호동 앞에 앉은 비는 돈이 없어서 닷새를 굶었던 사연과 자신을 키운 프로듀서 박진영과의 에피소드, 잊지 못할 연애 경험담, 삶의 원동력이 되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연이어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그의 고백을 듣자면 '치열하다'는 표현만이 머리에 맴돈다. 신인시절 박진영 때문에 여러 선배 가수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비는 뼈에 사무치는 신랄한 평가를 듣고 "내가 잘 된 다음에 그때 왜 그러셨어요 라고 묻고 싶었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악플이 달릴수록 "오기가 생겨" 이를 악물었다.

'강호동의 천생연분'으로 처음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을 땐 "처음엔 나를 알리겠다는 생각만으로 출연"했고, 승부욕이 발동해 10kg 포대와 여자 스타를 안은 채 발라드 가수 성시경과 1시간 반 넘게 앉았다 일어나기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그때의 무승부를 지금도 마음에 두고 있다.

박진영을 처음 만났을 땐 '아 이거다'는 생각에 3시간 넘게 앞에서 춤을 췄고, 음반을 안 내줄까봐 술을 먹고 바다에 뛰어들어 못하는 수영을 하기도 했다. 당뇨로 고통 받으면서 노점상을 하던 어머니가 약값이 없어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남긴 통장과 편지를 보며 "나는 쓰러질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미국에서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내가 왜 여기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울었을 때조차 비는 애초 품었던 큰 꿈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아직 할리우드에서 신인에 불과하다지만, 비는 이제 촬영 때마다 자신을 위한 전용기가 준비되고, 주연을 맡은 1억 달러짜리 영화의 개봉을 앞둔 '월드스타'가 되었다.

그의 성공스토리에 가끔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다. 배고픔을 이기고 맨주먹 하나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비는, 부와 가난의 세습에서 벗어나기가 점점 힘들어가는 21세기 한국의 독보적인 20대 성공신화 자체다. 오죽하면 그의 특집 프로그램마다 "자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부모들의 댓글이 올라올까.

그러나 비의 고생담과 성공담이 톱스타의 시답잖은 자기 자랑으로 느껴지지 않는 건 그가 흘린 땀방울을 익히 알고 있는 탓이다. 함께 연기한 여배우와 사랑에 빠진 적 있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안나는데요"라고 싱글거리는 그가 결코 밉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가수로서, 배우로서, 월드스타로서, 인간으로서 각각의 얼굴을 보여주면서도 바뀌지 않는 비, 정지훈, 레인의 노력하는 자세는 꽤 감동적이다.

과연 그는 20대를 잘 보내고 있나. 홀로 배낭여행을 간 적도 없고, 명동 거리에서 사랑한다 외쳐본 적도 없다고 비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스스로는 물론이고 그의 20대에 문제를 제기할 이는 거의 없어 보인다. 맨손으로 일어선 그의 성공신화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건 많은 이들의 솔직한 마음이 아닐까. 그는 이제 스물여섯. 그의 거침없는 20대는 아직 후반전에 막 접어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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