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 성난사자 변신 "응급실行도 부지기수"

김수진 기자  |  2008.10.23 14:27
배우 유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사슴 같은 눈동자를 지녔다. 그 주인공은 유건. 법 없이도 살 것 같이 순수한 모습의 유건이 성난 사자로 변신했다. 24일 오후 첫 전파를 타는 케이블 채널 tvN의 리얼 액션 드라마 '맞짱'(연출 박정우·제작 심엔터테인먼트)을 통해서다.

유건은 '맞짱'에서 진정한 싸움의 고수로 거듭나는 순수 청년을 연기했다. 방송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유건을 만났다.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은 영락없이 지난 2006년 방송된 KBS 2TV 미니시리즈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의 건실한 청년 유건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싸움 동작을 공개하는 모습은 '쌈짱'이다.

"촬영 중간중간 응급실 신세 많이 졌다. 한번은 태권도 유단자와 싸우는 장면에서 가슴을 정통으로 맞고 실신했다. 당시 응급실로 실려 갔다. 이 후에도 종종 병원신세를 지면서 촬영했다."

이 드라마는 기존 액션물과 달리 리얼 액션을 표방, 서로의 동작을 촬영 전에 맞춰보는 합이 이뤄지지 않는다. 때문에 상대가 자신을 향해 날리는 주먹이나 발을 스스로 피해야한다. 즉, 살아있는 액션 그 자체라는 설명이다.

"감독님이 실제로 액션장면이 시작되면 배우의 감정이 올라 온 순간을 촬영하는 걸 좋아한다. 아무리 연기지만 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을 하다보면 실제 감정이 생기고, 그 순간에 나오는 액션이 더 매력적이다."

유건은 실제 액션을 담기 때문에 합이 잘 이뤄진 액션 영화보다는 보여지는 부분이 화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건은 동아줄이 매인 나무를 주먹으로 치는 동작을 통해 싸움을 단련하는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꼽았다. 이 장면 역시 나무에 직접 동아줄을 맨 상태라 주먹이 퉁퉁 부어올랐지만, 실감나는 액션을 위해 계속해서 주먹으로 나무를 내리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연기가 아닌 연기를 추구하는 것은 배우에게도 큰 도전이자 새로움이었다.

"기존 액션 작품과 다른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건 도전이었다. 그 도전은 연기자로서 느낄 수 있는 큰 기쁨이다."

'맞짱'은 유건 외에도 강성진 이영진 이종수 등이 출연하며 배우 엄태웅과 K-1선수 데니스강이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우 유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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