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 왜곡논란..상상력은 어디까지?

김지연 기자  |  2008.10.29 17:19
SBS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왼쪽)과 박신양


조선시대 풍속화의 거장 신윤복의 일대기를 다룬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상상력에 기초했지만 신윤복의 성별을 바꾸는 설정은 지나친 역사왜곡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이 같은 역사왜곡 논란은 팩션(Faction)이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팩션'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붙여 만든 신조어로, 말 그대로 사실에 허구를 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선 '바람의 화원'도 신윤복과 김홍도를 주인공으로 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신윤복이 '남장여자'라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이처럼 팩션이 역사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풀어낸다는 점에서 남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내용은 더욱 극화되고 역사 속 유명인에 대해 감춰진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다만 역사왜곡 논란을 제기한 미술학회 측의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TV라는 대중적 매체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에게 진실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저런 일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을 자아내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남길 수 있다.

실제도 적잖은 시청자들은 '신윤복이 여자'라는 설정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바람의 화원' 외주제작사 드라마하우스 배익현 PD는 "우리가 '바람의 화원'을 통해 신윤복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고 주장한다면 말 그대로 심각한 역사왜곡이지만 우리는 그런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철저한 역사적 검증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드라마적 재미와 각종 이슈를 통해 몰랐던 한국예술에 대한 아름다움이 부각되길 바라는 측면에서 제작되고 있다"고 역사왜곡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방송 전에 '허구다'라는 사실을 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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