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예술의전당 공연 불허 논란 '일지'⑤

[★리포트]'30년차' 인순이, 예술의 전당 '공연 불허' 논란

길혜성 기자  |  2008.11.03 14:44
가수 인순이.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인순이가 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예술의 전당 측으로부터 공연 불허 통보를 받은데 대해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인순이는 올 봄에도 예술의 전당 측에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에서의 콘서트를 신청했다 허가를 받아내지 못한 바 있다.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공연 불허 논란을 날짜별로 되짚어 봤다.

▶2008년 3월 5일

인순이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데뷔 30주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예술의 전당 측으로부터 공연 불허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인순이는 "예술의 전당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거절당했다"며 "대중가수가 예술의 전당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다. 또 "내년에 다시 한 번 예술의 전당 공연을 추진하겠다"며 "또 거부당한다면 1인 시위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08년 4월 3~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서울 공연을 가졌다. 이틀 연속 만원사례를 이룬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인순이는 희자매 시절의 히트곡 '실버들', 솔로 히트곡 '밤이면 밤마다'와 '거위의 꿈', 조PD와 함께 했던 '친구여', 나훈아가 직접 작곡해 선물한 '잠깐', 올드팝 '비너스' 등 트로트부터 댄스, 발라드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20여 곡을 열창했다.

▶2008년 5월 15일

이번에는 북한의 금강산 관광 특구 내 야외 특설 공연장에서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펼쳤다. 현대 아산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기념해 인순이의 특별 공연이 마련됐으며 국낸 공연에서 사용됐던 모든 투어 장비들이 육로로 공수됐다.

▶2008년 10월 1일

인순이는 내년 10월 예정으로 예술의 전당에 오페라극장에서의 콘서트를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인순이 측은 "'조용필 선배님의 공연을 보면서 나도 저기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 꼭 저곳에 서서 공연을 하는 게 꿈'이라고도 말했던 인순이 씨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대관 신청을 마치고 심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10월 15일

인순이 예술의 전당 대관에 또 실패. 인순이 측은 "예술의 전당 측으로부터 대관 신청에서 탈락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조만간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2008년 10월 24일

후배 가수 김장훈이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를 통해 '예술의 전당 개방은 관객을 위하는 것'이란 제목을 글을 올려 인순이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가수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공연 불허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다.

한선교 의원은 "인순이씨는 지금 (대중가요인) '거위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앞으로는 (예술의 전당 개방 기준을) 정통 클래식 여부로 구분 짓겠다면 또 안 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규정지어서 앞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나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내년도 공연장 특성화 사업 중의 하나로 예술의 전당은 그 원 목적대로 오페라와 발레를 중심으로 공연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고 답했다.

▶2008년 11월 3일

인순이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술의 전당 측의 대관 불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당초 10월 2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관심이 커지며 일주일 연기돼 이날 개최됨. 인순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내 오라극장에서 공연할 수 없게 된 사실에 허탈해 함. 공연 기획사 측도 예술의 전당 측에 "공연불허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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