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쿨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빛난 3시간30분이었다.
쿨은 7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쿨 나이트 콘서트'란 제목으로 300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연 전 관객들을 비춘 동영상에는 이재훈이 MC로 출연했던 KBS 2TV '상상플러스'의 또다른 MC 김지훈과 탁재훈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시작 전부터 쿨 특유의 유머가 살아있는 주의사항을 화면으로 공지하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준 쿨은 "여러분이 원하는 최고의 연예인을 소개하겠다"는 개그맨 윤정수의 소개로 무대에 등장했다.
10년 만의 공연이라는 쿨의 콘서트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거대한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공중에서 등장한 김성수에 이어 거대한 풍선 속에서 깜짝 등장한 유리와 이재훈을 보고 관객들은 함성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히트곡 '애상'과 '점포맘보'로 시작한 쿨의 공연은 '나이트클럽' 콘셉트였던만큼 2시간30분 내내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데뷔 15년차 그룹인 그들의 수많은 히트곡은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향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이재훈은 "10년 만에 하는 콘서트"라며 "감회가 새롭고 긴장도 많이 했다. 이 공연을 하기까지 정말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수 역시 "술과 담배를 끊고 각방을 쓸 정도로 노력했다"고 말해 관객에게 웃음을 줬다. 유리는 "리허설도 힘들었는데 무대에 올라오니까 재미있게 놀아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쿨은 '십계' '미졀' '운명' '아가씨와 건달들' '사랑을 원해' '슬퍼지려 하기 전에' 등의 신나는 댄스곡부터 '너의 집 앞에서' ' 작은 기다림' '섬데이' '보고싶은데' 등 감미로운 발라드까지 자유자재로 색깔을 바꿔가며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쿨은 각자의 개성이 빛나는 개인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김성수는 태양의 '나만 바라봐'를 개사해 뮤직비디오부터 댄스까지 김성수만의 코믹함으로 패러디해 선보였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부분에는 배우 고은아와 실제 김성수의 부인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재훈은 '너이길 원했던 이유'를 화려한 댄스와 함께 선보였고, 유리는 이효리의 '유고걸'을 부른 뒤 "진지하게 하려고 했는데 쿨인만큼 재미있게 했다"고 말했다.
쿨과 함께한 게스트 역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 때 유리와 함께 그룹 걸프렌드를 결성했던 채리나는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메이비 아이 러브 유'를 불렀다. 이날 유리는 "채리나가 곧 룰라로 컴백할 것"이라며 기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김건모는 직접 건반을 연주하며 이재훈과 듀엣을 선보인 뒤 자신의 여러 히트곡을 관객과 함께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고, 백지영은 채리나와 유리와 함께 팝송 'Naughty girl'에 맞춰 섹시한 춤을 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또한 오랜만의 공연인만큼 쿨은 각종 이벤트를 선보여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날 이재훈과 김성수는 나이트클럽의 웨이터로 변신해 관객들의 즉석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끝으로 퇴장한 쿨은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올라 '새드 카페' '밤밤' '진실' '해석남녀'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메들리로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관객들과 함께 춤추며 즐기는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이날 성공리에 공연을 마친 쿨은 8일 같은 장소에서 또 한 차례 공연을 갖는다. 이들은 연말까지 '쿨 나이트 콘서트'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쿨은 지난 2005년 해체한 뒤 올해 7월 3년 만에 10.5집 '사랑을 원해'를 발표하며 재결합했다. 타이틀곡 '사랑을 원해'는 각종 온오프라인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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