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드라마, 해법은 없나②

문완식 기자  |  2008.11.12 17:06


드라마가 위기다.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더 이상 공짜로 드라마를 즐기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위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방송사나 외주제작사 등의 과도한 경쟁은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어 버렸다. 일부 인기 있는 연기자들의 경우 회당 수천만원의 출연료를 요구, 드라마 제작비 상승을 부채질했다.

경제 불황은 드라마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제작비가 치솟아도 시청률이 잘 나와 광고가 많이 붙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 높은 시청률이 많은 광고를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덴의 동쪽'이나 '베토벤 바이러스' 같은 인기 있는 드라마도 광고를 전부 팔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방송사들은 여러 가지 편법을 쓰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드라마 방송시간 연장도 시청률 올리기를 떠나 '돈'과 연관돼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12일 "60분짜리 드라마를 70분으로 연장할 때 제작비는 그리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며 "반면 광고는 24개에서 28개로 4개나 더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꼼수는 스스로를 갉아 먹는 것"이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연장방송 돼 시청자들이 자신의 광고를 보지 않고 바로 다른 드라마로 채널을 돌리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길 것"이라고 염려했다.

한국 드라마의 자금줄이랄 수 있는 해외 판매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일본, 중국, 대만 중 일본만이 자체적으로 마이너시장에 한국 드라마시장이 형성돼 꾸준히 한국 드라마를 사가고 있다.

한류열풍의 중심에 있는 중국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쿼터제를 시행 중이다. 매년 200편 가까이의 드라마가 심의에 올라 이 중 10편 정도만 통과되는 상황이다. 중국 권력의 핵심이랄 수 있는 공산당 청년회가 반(反)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는 수입자들이 담합해 일정가격 이하가 아니면 수입을 안 하고 있다. 대만의 경제력에 비해 한국 드라마의 단가가 높아 아예 한국의 작가들이나 스태프들을 데려가 대만 자체 드라마 활성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SBS 구본근 드라마국장은 "중국과는 상생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봐서 중국이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그 동안 중국에 드라마를 100% 완제품으로 수출을 엄청나게 했다. 한국드라마가 한류를 이어가려면 중국과의 합작으로 시너지효과를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위기에 빠진 드라마를 구할까.

무엇보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방송사, 제작사, 연기자들이 한 발짝 물러나 양보하고 머리를 맞대고 살길을 찾아야한다.

정부나 국회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는 드라마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없는지 살펴 고칠 것은 고쳐야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는 TV드라마 관련 학과가 없다. 말로는 '한류'를 외치고 한류가 지속돼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한국 드라마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배출은 없는 셈이다.

인프라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외주제작사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의 김승수 사무총장은 "영화처럼 드라마도 상설 세트장이 있어서 드라마의 80%를 책임지는 외주제작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세트장을 짓고 다시 허는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의 경우 현재 경기 남양주에 종합촬영소가 있다. 또 영화진흥위원회가 있어 영화를 지원하고 있다.

방송에 가장 큰 역할을 미치는 방송법도 개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현행 방송관련법은 광고단가를 고정시켜놓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방송사들이 좀 더 탄력적으로 광고단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숨통을 틔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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