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MP3 플레이어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음원 시장이 또 하나의 음악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후 음반 시장이 침체되고 가요팬들이 음원으로 주로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음원 시장에서의 순위는 일종의 공신력 있는 인기 척도로 자리 잡게 됐다. 또한 각 방송사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나 가요 시상식에서도 음원 시장에서의 매출, 순위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음원 순위에 대해 가요팬들과 음악사이트, 기획사에서는 각자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온라인 음악사이트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전용 플레이어를 이용해 음악을 감상한 횟수를 계산하는 스트리밍 수 집계와 파일 다운로드 수 집계를 통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가수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 순위를 높이기 위해 팬클럽 카페 등의 게시판에 각 온라인 음악사이트의 음원 스트리밍 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지하고 다른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거대 팬덤을 가진 가수들의 팬클럽 카페 등의 게시판에는 매일 아침 음원 스트리밍 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올라오고, 다른 팬들은 이를 보고 온라인 음악사이트의 플레이어로 하루 종일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원을 재생시킨다.
이에 가요계 일각에서는 온라인 음원순위 집계에 왜곡현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음악사이트 관계자는 "각 음악사이트 내부에서 정한 몇 가지 규칙으로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엠넷닷컴은 온라인 스트리밍수와 음원 다운로드수를 합산해 순위를 선정하고 있으며 다운로드 수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다운로드는 엠넷닷컴의 시스템을 이용해 한 곡당 1회씩만 수치로 기록된다.
이 관계자는 "스트리밍 수를 일부 제한하게 되면 어느 정도 공정성이 유지되지 않겠느냐"라며 "일부 팬들이 스트리밍 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전체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수치는 엄청 나게 크다. 일부 팬들의 조작에 영향을 받는 수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이전에도 이런 문제가 몇 번 제기된 적이 있다"며 "일부 팬덤에서 왜곡된 수치를 만들게 될 것 같아서 사이트 내부적으로 이런 방법들을 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음원으로 수익을 얻고 있는 음반 기획사의 입장은 어떨까.
한 중소 음반기획사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는 "거대 아이돌 팬덤이 과거 힘을 발휘한 경험을 봤을 때 기획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팬덤을 이용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일부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는 순위 조작이 있어왔다"며 "이 때문에 팬들이 순위를 바꾸기 위해 그렇게 노력한다는 사실에 부러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음악사이트에서는 자신들과 관련 있는 음반기획사의 음원 순위를 조작 혹은 노출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종국 등 거대 팬덤이 없는 가수의 음원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음원순위의 공신력이 완전히 상실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분명히 음원 순위에 어느 정도 왜곡된 구조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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