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현 CP "배우출연료,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린다"

최문정 기자  |  2008.11.24 15:23

이강현 KBS 드라마기획팀 CP가 "배우 출연료가 이전 작품에 비해 내려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천정부지로 치솟은 출연료 문제를 꼬집었다.

이강현 CP는 24일 낮12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근처의 한 식당에서 한국방송드라마PD협회(회장 이은규 전 MBC 드라마 국장) 주최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 KBS 간사 자격으로 참여했다. 방송 3사 드라마 고위 관계자와 방송 출입 기자진이 방송 드라마 환경 위기 속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이강현 CP는 이 자리에서 "20여 년간 드라마를 연출했지만 배우가 직전 작품보다 출연료를 싸게 받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출연료는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지, 내려 간 적이 없다"며 "그들도 자율적인 제안이 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현 CP는 "외주제작사와 배우들은 한류붐 이후 국내에서는 안 먹힐지 몰라도 해외서는 팔릴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광고 한두 개 붙어 적자가 나더라도 해외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으로 높은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현 CP는 "한류급 스타 연기자들은 작품을 하기 전에 수익과는 상관없이 우선 출연료부터 받는다. 방송 이후 영화 러닝 개런티처럼 수익이 나면 출연료를 더 가져간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재의 방식대로라면 문제가 있다"며 "예전이라면 높은 출연료를 받아도 수익이 나고 외주제작사와 방송사에 모두 이익이 돌아갔으나 이제는 미리 받은 배우만 살고 다 죽는다"고 토로했다.

이강현 CP는 "출연료를 얼마로 일괄적으로 줄이자고 물리적으로 명확히 선을 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도 앞으로 논의하는 것도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만큼 협조를 구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강현 CP는 "솔직히 방송사도 배우의 이름만 있다면 제작비 수준으로 콘텐츠 판매가 된다고 하면 이상한 외주제작사와 함께 하지 않는 이상 드라마를 제작해야하지 않겠냐는 태도를 취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젠 이런 것도 기준이 될 잣대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강현 CP는 "드라마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방송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공통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방송 시간만 무한정 늘리는 것은 지양하게 된 것이다"며 "이런 변화를 위해 방송 3사 드라마 국장 이하 다양한 방송사 측 인물들과 외주제작사 측에, 연기자 단체 등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예전의 시장의 규모와 드라마 역할을 자시 제대로 해낼 수 있을 때까지 자제하고 조정하자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방송사 드라마 제작진)가 드라마 위기의 원인 제공자이기도 하지만 현재 시장의 흐름은 시장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며 "오죽하면 방송사 PD들이 하기 힘들겠다고 모여서 이런 자리까지 마련했겠는가"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은규 한국방송드라마PD협회장은 이날 "'드라마 위기'라고는 했지만 그동안 누적돼 오던 게 있어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며 "상황이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고 다급하다고 판단됐다. 뼈를 깎는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현재의 '드라마 위기'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드러난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2005년 '대장금' 등이 인기를 모으며 한류붐이 본격화된 때부터 시작됐다"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불경기에 무너졌던 드라마가 경기가 회복돼도 일어나지 못하고 더 무너질 수도 있겠다 싶어 다급하다고 판단하게 됐다. 서로 간에 상황 인식과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 PD협회는 이를 위해 좀 더 구체적인 대안 마련과 의견 교환을 목표로 오는 12월 1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TV 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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