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대단원, 용서와 복수의 절묘한 조화

김지연 기자  |  2008.11.25 23:16


"나 더 이상 외롭기 싫다. 진심으로 못되게 굴어 미안하다."(영민)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영민(김민준 분)과 고니(장혁 분)는 그렇게 서로를 용서했다.

SBS 월화드라마 '타짜'가 25일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가슴 속 깊이 친구 고니와 난숙(한예슬 분)에 대한 우정을 버리지 않았던 영민은 죽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

고니 역시 한 때 목숨을 줘도 아깝지 않을 친구였지만 증오의 대상이 된 영민의 무덤 앞에서 "그만 용서해 달라"며 자신의 속 좁음을 사과했다.

적이 됐던 두 친구의 안타까운 용서다.

용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날 종영한 '타짜'에는 고니의 아버지와 영민을 죽음으로 내몬 아귀(김갑수 분)에 대한 철저한 복수가 있었다.

고니는 아귀와의 한판승을 위해 300억대 돈을 내건 화투판에 뛰어든다. 정마담(강성연 분)의 주선으로 마련된 이 게임에서 고니는 목숨을 걸고 끝내 아귀를 이긴다.

결국 총을 손에 쥔 고니는 아귀에게 총구를 겨누고 "아귀야, 저승가서는 구라(거짓말)치지 말고 조용하게 살아라"라며 죽이려 하나 주변의 만류 끝에 총을 거둔다.

자신을 겨둔 총 앞에서 아귀는 생애 처음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한 순간. 경찰의 손에 이끌려 나가는 아귀는 당당한 모습으로 문을 나선다.

하지만 악인의 결말은 역시나다. 영민을 남다르게 생각하던 정마담은 결국 "영민이가 이걸 전해주래요"라는 말과 함께 아귀에게 총을 쏘고 만다.

악인에 대한 철저한 복수다.

이처럼 이날 종영한 '타짜'는 철저한 복수와 그간 아귀에 대한 증오 때문에 고통 속에 살던 이들이 평온을 삶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복수와 용서의 절묘한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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