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4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1000회 특집을 맞아 그간 '일밤'의 MC를 맡았던 스타들이 27일 한 자리에 모였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는 '일밤'이 배출한 대표적인 스타 MC들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90년대 '일밤'을 책임지며 "여보세요"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던 김국진. 김국진은 이경규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건 코너를 '일밤'에서 가장 많이 한 개그맨으로 알려졌다.
또한 백상예술대상, MBC 코미디 대상, 한국방송대상, MBC 연기대상 등 모든 상을 휩쓸 정도로 그의 인기는 컸다. 그의 이름을 딴 '국진이 빵'이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인기였을 정도였으니.
'일밤'이 배출한 스타 MC 김국진은 "1000회라. 대단하다. '일밤'은 국내 버라이어티의 역사다"라는 말을 하며 소감을 밝혔다.
"방송을 쉬기 전까지 이경규 선배와 약 7년간 진행했는데 어떤 코너가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당시 분위기가 기억난다."
김국진에게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물었다. 그러자 김국진은 빙그레 웃으며 고생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추운 겨울날이었다. '김국진의 국민투표'라는 코너를 하면서 부산에 간 적이 있었는데 바다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었다. 당시 옷에 바닷물이 새지 않기로 했는데 제작진이 '더 깊이~ 더 깊이' 들어가라 주문하는 통에 결국 옷에 바닷물이 새기 시작했다. 결국 세 시간동안이나 떨었다."
그에게 당시에 비해 현재 '일밤'이 달라진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치열해진 예능계를 꼽았다.
"예전에는 '일밤'에서 어떤 코너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그래서 과거에는 '일밤' 내에서 MC들 사이에 경쟁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그래서 '일밤' 역시도 살아남기 위해 타 방송사와 겨뤄야 한다는 그런 부분이 좀 달라진 듯하다."
김국진은 요즘 예능 프로그램들이 모두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2008년 최고의 조합이라 평가받는 '라 브라더스'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라 브라더스'는 '라디오 스타'와 '명랑히어로', '음악여행 라라라'까지 함께하는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 신정환의 개그 그룹을 일컫는다. 최근 '무한도전'의 조합과 비교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라 브라더스'에게 호흡은 서로 주고받으며 맞춰가는 게 아니라 자체 캐릭터가 엉켜 가는 스타일이다. 네 사람들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보니 희한한 악기들의 조합 같다. 특이한 악기들을 가져와서 연주했는데 소리가 난다고 할까."
그는 함께 하는 김구라, 윤종신, 신정환에 대해 개성과 개그 감각이 뛰어난 동생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기자는 '라 브라더스'를 보며 김국진 하면 김용만, 김구라 하면 노숙자, 신정환 하면 탁재훈이 최고의 콤비로 떠올랐던 예전에 비해 요즘은 여러 캐릭터들의 조합이 중요해진 다 MC 체제인만큼 다양한 조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마친 김국진은 대본 연습을 하러 촬영장소로 떠났다. 신정환이 김국진에 대해 "유재석보다 훨씬 더 한 '배려의 황제'라고 말했던 것처럼 그는 기자에게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득 지난 9월 김국진과 인터뷰를 했을 때가 기억난다. 그는 여느 개그맨들과 다르게 웃기려는 강박관념도 없었고 그저 의미 없는 웃음만을 주지도 않았다. 웃으면서도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할 줄 아는 김국진, 그런 그였기에 '일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충실히 전달해줬던 MC로 사랑받았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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