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1000여 팬과 사전녹화..긴 기다림, 짧은 만남

일산(경기)=이수현 기자,   |  2008.11.29 23:04
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 컴퍼니>


가수 서태지가 29일 오후 10시30분부터 경기도 일산 MBC 드림스튜디오에서 1000여 명의 팬들과 함께 '쇼! 음악중심' 사전녹화를 진행했다. 이날 녹화는 오후 9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무대 설치가 늦어지면서 1시간 30분 늦게 시작됐다.

팬들은 오후 5시30분께 티켓을 배부 받은 뒤 약 5시간을 기다리면서 지친 모습이었으나 무대에 12명의 댄서들과 밴드 멤버들이 등장하자 일제히 환호하며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8집 첫 싱글 수록곡 '휴먼 드림'의 전주와 함께 등장한 서태지는 UCC를 통해 공개된 일명 '뿌찢 댄스'를 댄서와 밴드 멤버들과 함께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1000여 명의 팬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태지와 함께 손바닥을 아래위로 젖히는 댄스를 따라하며 환호로 서태지와 함께 뜨거운 무대를 꾸몄다.

'휴먼 드림' 첫 번째 무대를 마치고 "안녕"이라고 팬들에게 인사한 서태지는 "오늘은 핑크옷을 많이 입고 왔다"며 미소 지었다. 서태지는 "핑크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은 나가"라며 농담을 건넨 뒤 "오늘 2시간 기다렸죠. 미안해요. 준비한다고 좀 늦었어요."라고 사과했다.

사전 녹화를 위해 '휴먼 드림'을 한 번 더 부른 서태지는 "휴먼 드림 좋아요? 첫 번째 싱글 마지막 곡이에요"라고 물어본 뒤 "우린 헤어지지 않아요. 싱글 투가 남았으니까"라며 다음 싱글 음반에 대해 기대를 당부했다.

편집을 위해 '휴먼 드림'을 한 번 더 부른 서태지는 이어 '모아이'를 열창했다. 팬들은 '모아이'의 리듬에 따라 독특한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이날 앙코르로 '버뮤다'를 연호하는 팬들에게 서태지는 "'버뮤다'가 준비돼있긴 하다"며 "오늘 말고 다른 날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심포니 앙코르'에 오는 사람들이 많으냐"고 물으면서 "'심포니 앙코르'에서 재미있게 놀자"고 덧붙였다.

짧은 무대를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오래 기다렸지만 오늘 녹화가 짧아서 미안하다"고 말한 서태지는 앙코르곡으로 '틱탁'을 부르며 팬들과 아쉬운 만남을 마쳤다. 팬들은 무대가 끝난 뒤에도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 번 더'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날 녹화분은 다음달 6일 방송되며 '모아이'와 '틱탁'은 방송되지 않는다.

서태지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1000여 명의 팬과 SBS '인기가요' 사전녹화를 진행했으며 오는 30일 방송된다.

서태지는 지난 7월 말 8집 첫 싱글 '모아이'를 발매하고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며 식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지난 10월 영국 로열 필하모닉과 함께 한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서태지는 다음달 7일 경기도 성남 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서태지 심포니' 앙코르 공연을 준비 중이다. 두 번째 싱글은 다음해 1월 말께 발매할 예정이며 이를 즈음하여 전국 투어 공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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