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극장가, '최악'은 피했다..'미인도' 등 선전

전형화 기자  |  2008.12.08 08:57

전체 관객수가 1000만명 가까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던 극장가가 연말을 맞아 모처럼 훈훈한 기운을 띄고 있다.

'미인도'와 '앤티크' 등 한국영화와 '007 퀀텀 오브 솔러스' 등 외화의 선전에 힘입어 극장 비수기인 11월에 모처럼 관객이 돌아왔다.

멀티플렉스 체인 CGV에 따르면 11월 극장 관객수가 10월에 비해 6% 증가했다. 비록 지난해 11월에 비하면 1.4% 관객이 줄었으나 불황으로 갈수록 관객이 줄고 있던 극장가에는 가뭄에 단 비 같은 관객 증가이다.

이 같은 11월 관객 증가에는 '미인도'가 환기 시킨 '색,계' 효과가 크다.

영화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월 13일 개봉한 '미인도'는 5주차인 현재 211만명을 불러 모았다. '미인도'는 지난 6일과 7일에도 전국 15만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 해 '색,계'가 11월 개봉,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입소문이 난 끝에 중년 관객 몰이에 대성공을 거둔 것과 비견된다.

'미인도' 뿐 아니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선전도 한 몫했다. '앤티크'는 11월 수능 특수를 일으켰으며, 꾸준히 10대와 20대 여성들을 극장에 불러모았다.

이 같은 선전으로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 10월에 비해 3.7%가 증가했다.

모처럼 훈훈해지고 있던 연말 극장가에 '과속스캔들'의 흥행도 반가운 일이다.

차태현 주연의 '과속스캔들'은 첫 개봉 주말 3일 동안 41만4107명을 동원, 극장가에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성탄절과 겨울방학, 연말 특수가 모여 있는 12월 극장가에 시작부터 '과속스캔들'의 흥행은 호재가 아닐 수 없다.

CGV 이상규 홍보팀장은 "12월과 1월,2월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영화가 빨리 등장할 수록 관객 증가 효과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외화의 선전이 올해 '벼랑 위의 포뇨'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등이 올해도 이어갈지, 아니면 이달 중순 개봉을 앞두고 있는 '4요일' 등 다양한 한국영화와 이달 말 개봉하는 '쌍화점'이 기세를 이어갈 지, 연말 극장가에 관객이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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