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이 최근 종영된 주연작 SBS '바람의 화원'을 끝마친 소감을 밝혔다.
박신양은 10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 '바람의 화원'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최근 드라마제작협회가 공개한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휘말리기도 한 그는 이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끈다.
"안녕하세요. 박신양입니다. '바람의 화원'과 김홍도를 응원해주신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고 말문을 연 박신양은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프로젝트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장장 8개월의 촬영을 마치고 이제 '바람의 화원'을 ,김홍도를 떠나 보냅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람의 화원'은 무척 참신한 기획이었던 것 같습니다.준비를 하면서 김홍도와 신윤복에 대한 조사를 했던 일들이 생각이 납니다"며 "역사 속에서 신윤복의 기록이 단 두 줄 뿐이었는데 소설에서는 매우 훌륭하게 그의 그림들을 소재로 신윤복을 상상했고 그리고 김홍도를 상상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조선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고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었던 로뎅과 카미유 클로델처럼 김홍도와 신윤복이 그려진 것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극의 전반에 걸친 미스테리는 마치 다빈치코드를 연상케도 했던 것 같습니다"며 "또한 한국의 미술에 대해서 새롭게 다가갈 수 있었고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느낌들을 드라마 속에서 다시 만들어내기도 했고 소설에 없던 것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를 본 아이들이 바닥에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는 흉내를 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하는 일이 절대로 무책임한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기도 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촬영장에는 겨울 냄새가 남아있었는데 어느덧 파란 풀들이 돋아나고 무성해지고 다시 가을이 오고 논에는 벼가 익어갔고 그리고 추석이 지나더니 어느 날 보니 또다시 겨울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이 글에서 "지금 제일하고 싶은 건 걸어보는 겁니다. 너무 오랫동안 걸어보질 못해서 걸어보고 싶습니다. 숨도 크게 쉬어보고 싶습니다"며 "영화도 보고 싶고 팝콘도 먹고 싶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의 휴식입니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을 하는 동안은 촬영 이 외의 모든 행동을 자제하게 되고 조심하게 됩니다. 혹시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이 생긴다면 스스로 용납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동안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나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하는 약속을 지켜야하고 꼭 강아지를 데리고 함께 놀아준다는 약속도 지켜야 합니다. 눈이 오면 눈사람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겨울이 오면 러시아에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며 "혹독하게 추웠고 나를 강하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연기와 예술에 대해 고민했고 믿음과 신뢰와 사랑에 대해 고민했습니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이어 "온 인생을 걸고 이런 의미들에 대해 온전히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매년 혹독하고 긴 시간들이 지나면 어김없이 들판에는 꽃들이 피어났습니다. 그 꽃은 노란 민들레였습니다. 노란 민들레가 한없이 피어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없이 연약하고 노란색의 꽃이 저 모질고 긴 회색의 겨울을 가볍게 이기고 웃으면서 온 천지를 노란색으로 칠한다는 것이 그렇게 경이롭고 감탄스러울 수 없었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것도 들판가득 말입니다. 노란 민들레가 빨리 많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긴 겨울이 지나갔음에 빨리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제작사협회의 이사회 10명 전원은 지난 5일 박신양의 무기한 출연정지 및 방송사에 '쩐의 전쟁' 제작 프로덕션에 대한 편성 금지 요청,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원사로의 잠정 입회 금지 등을 의결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