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있어 더 '빛난' 유재석·강호동, 예능계 양분!

김지연 기자  |  2008.12.31 09:28
강호동과 유재석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2008년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던 두 남자 유재석과 강호동이 한 해를 결산하는 지상파 3사의 연말 예능시상식에서 대상을 나눠 가지며 '국민 MC'로서의 자리를 탄탄히 했다.

유재석은 30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2008 SBS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이에 앞서 강호동은 27일 'KBS 연예대상'과 29일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연거푸 대상을 수상했다.

사실 방송 3사는 '연예대상' 대상을 놓고 상당한 고민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재석과 강호동, 두 사람 모두 방송 3사에서 대표적인 인기 프로그램 진행자로 맹활약하며 기여도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15주간 예능 1위를 기록한 SBS '패밀리가 떴다'의 수장으로 SBS 예능의 부활을 이끌었다. KBS 2TV와 MBC에서도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와 '무한도전'을 각각 진행했다.

유재석에 질세라 강호동도 방송 3사를 종횡무진 한 한해였다. MBC '무릎팍도사'를 비롯해 KBS 2TV '1박2일',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까지 쟁쟁한 프로그램의 사회자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만하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최근 기자와 만난 SBS 한 예능국 관계자는 "각 방송사마다 '연예대상' 대상 자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안다"라며 "유재석과 강호동 두 MC가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한 해이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렇게 고심할 거라면 공동수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상은 희소성이 있어야 더 값진 법이다. 이쪽, 저쪽 입장을 다 고려하며 공동수상을 남발한다면 시상식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상을 받는 사람의 기쁨도 반감(半減)할 것이다.

다행히 공동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강호동이 두 번의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유재석은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드디어 30일 'SBS 연예대상'을 통해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대상을 많이 받았느냐가 아니다. 유재석과 강호동, 두 사람 모두 올해 방송가를 쥐락펴락한 '국민MC'라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30일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직후 유재석은 말했다. "혼자만 빛나려 하지 않겠다"고. 그는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 하지 않겠다"며 "동료들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진심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누구도 혼자 최고가 될 수는 없다. 2009년에도 '나로 인해 남까지 빛나게 할' 유재석과 강호동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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