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누구보다 특별한 한해를 보냈고 유난히 빛났다. 배우 김광규(41)다. 지난 10월 종영된 MBC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을 통해 '김과장님'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인기는 치솟았고 그 여세를 몰아 CF 주인공으로도 발탁됐다. 지난 29일 열린 2008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코미디/시트콤 부문 인기상까지 받았다. 김광규를 만났다. "하하하하~" 경쾌한 그의 웃음으로 인터뷰는 시작됐다.
김광규는 영화 '무림여대생', '모던보이', MBC '크크섬의 비밀', 영화 '달콤한 거짓말'까지 올 한해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크크섬의 비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절정의 인기를 누릴 당시 인터뷰를 통해 "코미디는 내 총알 중 하나"라고 단언했듯 그는 팔색조 연기를 펼치며 올 한 해 대중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더욱이 그는 올해의 마지막까지 인기상으로 장식, 화려하게 수놓으며 배우로의 기대치를 높였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마음을 비웠었다. 사실 시상식 자리도 처음으로 참석했다. 상을 받는 순간 '어쨌든 시작이구나. 상을 한번 받아보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무사고 10년이면 택시기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데 딱 그런 기분이었다."
부산에서 택시운전기사를 하다가 대의를 세우고 서울로 상경, 연기생활을 시작한 지 딱 10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그렇기에 더욱 값지고 뜻 깊다는 설명이다. 어디 이뿐이랴. 부산 출신인 그는 부산에서는 배용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 이경규를 눈앞에서 직접 봤다는 감격에 사로잡혔고, 뜻하지 않은 상까지 받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시상식 전 날에도 윤상현과 김시후와 함께 밥을 먹었다. 내가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기에 수상소감을 밝히며 이들의 이름을 부르지도 못했다. 더욱이 '크크섬'에서 함께 고생한 김성경씨, 신성우씨에게도 감사인사를 못해 아쉽다. 특히 부산에서 홀로 계신 어머니께도 인사를 하지 못했다. 앞서 소감을 밝힌 수상자들처럼 지난 해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 생각만 나더라. 나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기회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영화가 조금 더 시련을 딛고 2009년에는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매니저에게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는 더 큰 상을 기대 해봐도 될까'라고 농 반 진 반으로 말했다. 이 말이 씨가 됐으면 좋겠다. 또 내가 촬영한 CF인 '참두 코과장'이 대박 났으면 좋겠다. 하하. "
"이제부터 시작이구나"는 수상 당시 생각처럼 김광규는 2009년에도 열심히 전진할 계획이다.
"할 일이 많다. 결혼의 인연도 닿았으면 좋겠고, 일적으로도 방송이든 영화든 열심히 하겠다. 사실 아직 월세를 살고 있고, 집에 계신 어머니에게 용돈도 보내 드려야한다. 미천한 저에게 박수를 보내준 많은 분들, 어설픈 표준말인데도 '저 사람 연기 못하네' 하지 않고 개성으로 봐주시는 팬들께 기대에 찬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하."
결코 미남배우가 아닌 그의 미소가 제임스딘의 얼굴보다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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