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소란과 소음 지워버린 중계방송" 비판

김현록 기자  |  2009.01.02 11:40
MBC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

MBC 메인뉴스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가 KBS를 통해 방송된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중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신 앵커는 지난 1일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를 통해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습니다"라며 "각종 구호에 1만여 경찰이 막아섰고,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신 앵커는 이어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언론, 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실습교재로 열공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KBS는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생중계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KBS는 대신 생중계에 앞선 '뉴스라인'을 통해 시위에 대해 보도했다.

한편 신 앵커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상정에 반발하는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에 MBC 노조가 동참하면서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신경민 앵커는 박혜진 아나운서가 파업에 동참한 가운데 홀로 '뉴스데스크'를 이끌고 있다.

언론노조는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 대기업의 방송 소유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언론노조와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7대 악법"이라며 한나라당에 거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MBC노조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노리는 것은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MBC 사영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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