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스캔들과 15세 스캔들의 행복한 동거." 요즘 극장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스캔들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다룬 두 편의 영화가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며 연초 극장가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바로 영화 '쌍화점'(감독 유하)과 '과속 스캔들'(감독 강형철)이다.
조인성 주진모 주연의 '쌍화점'은 9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구랍 30일 개봉한 뒤 11일만의 성과다. 200만 관객을 모으는 데 13일이 걸렸던 '추격자', 16일이 걸렸던 '과속 스캔들'과 비교해도 빠른 흥행 속도다.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과속 스캔들'은 지난 12월 3일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 뒤 개봉 33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과속 스캔들'이 지난 7일까지 모은 관객은 537만8000여명. 개봉 6주차가 되도록 흥행세가 식지 않아 평일에도 하루 약 7만명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쌍화점'과 15세 관람가인 '과속 스캔들'은 성적인 소재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다룬다. 이 점이 두 영화가 사이 좋게 관객을 끌어모으며 '행복한 동거'를 할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반면 '과속 스캔들'은 말랑말랑한 소품에 가깝다. 속도 위반에다 대를 이은 미혼부·미혼모가 등장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다. 20대 관객은 물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발칙한 코미디로 연말과 연초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흥행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 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새롭게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2'가 각종 예매 사이트에서 '쌍화점'을 제치고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하며 복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족관객을 겨냥한 '마다가스카2'가 관객층이 다른 '쌍화점'의 발목을 잡을 지, 관객층이 같은 '과속스캔들'의 질주를 막을 지도 관심사. 함께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트랜스포터:라스트 미션'이 '쌍화점'의 관객을 나눠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로 다른 스캔들 영화의 행복한 동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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