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골든글로브 '와글' vs 아카데미 '불참'?

전형화 기자  |  2009.01.12 13:35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출쳐=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한장면>

11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버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과 음악상 등 4관왕에 오른 이날 시상식에는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커플을 비롯해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작가조합 파업으로 기자회견으로 대체한 골든글로브로서는 격세지감이라고 할 만하다. 지난 해 할리우드 배우들은 작가조합의 파업을 지지, 시상식에 불참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타가 불참하는 시상식이 어쩌면 올해도 반복될지 모른다. 그것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텅 빌 우려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배우조합의 파업 여부에 따라 2월22일 열리는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텅 빈 채 열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배우조합은 지난 2일부터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29일까지 12만명의 조합원들 중 75%가 찬성하면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배우조합은 지난해 말 미국 영화방송제작자연합과 2차 저작권과 인터넷과 같은 뉴미디어에 프로그램을 공개할 경우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지분 논의 등으로 협상을 하다 결렬되면서 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파업이 가결될 경우 아카데미 시상식으로서는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시상식 중계권과 CF 등으로 입는 손해가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측된다. 배우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들은 일부 톱스타들 외에 대부분의 배우들이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우려, 파업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 출연료 파동이 일었던 한국영화계로서는 톱스타들이 무명 배우들의 수입을 위해 파업에 동참하는 할리우드가 부러울 따름이다.

또한 투자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저작권의 대부분을 투자사가 갖는 한국영화 현실에서는 배우들이 2차 판권 수입을 나누자는 할리우드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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