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칵테일 파티', 누구를 위한 행사였나?

[기자수첩]

김건우 기자  |  2009.01.17 08:43

'과연 톰 크루즈는 한국 배우들을 만나 무슨 말을 할까?' 16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톰 크루즈 방한을 기념하는 칵테일 파티를 기다리면 든 생각이다.

이날 칵테일 파티는 비공개였다. 시간 장소 참석자 그 모든 것이 비밀이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관계자들은 JJ마호니 그랜드 볼룸 등 기존 비슷한 행사가 치러진 곳에서 예정된 일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영화사와 홍보사 관계자들도 개인적인 일정이니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가장 궁금한 것은 톰 크루즈가 한국의 어떤 톱스타와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할까다.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배우이자 제작자다. 2001년 톰 크루즈는 '바닐라 스카이'의 제작자이자 주연배우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바닐라 스카이'는 당시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흥행작품이다. 여러 가지 점을 고려했을 때 할리우드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임이 분명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수로 한예슬 하정우 장혁 등의 배우와 나홍진 류승완 감독 등이 참석했다. 비와 장동건은 초청을 받았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우의 매니저는 "참석하고 싶었으나 참석할 수 있는 급의 배우들이 없었다. 아예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의외였다. 김수로 한예슬은 톱스타지만 한류스타 정도의 스타는 아니다. 우선 이병헌 장동건 등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도 의외였지만, 왜 다른 배우들은 참석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던 건지.

물론 주최 측의 호오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칵테일 파티는 톰 크루즈도 손님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격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게 현실 일 수 있다.

한예슬과 김수로는 칵테일 파티가 시작된 뒤 한 시간 정도 후에 자리를 떠났다. 칵테일 파티의 진행을 보며 영화제 개막식이 떠오른 것은 왜 일까? 항상 영화제 개막식에는 많은 톱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지만 정작 개막작은 보지 않고 돌아가 구설수에 오른다. 물론 참석에 의의가 있을 수 있지만 관람객 입장에서는 본질을 잊은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톰 크루즈가 한예슬 김수로 등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른다. 참석한 배우들은 평상시처럼 웃으며 행사장을 급히 빠져나갔다. 톰 크루즈가 입국장을 빠져나갈 때 30분 가량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준 것과 대조적인 것처럼 말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칵테일파티였을까. 참석하고 싶은 배우들은 참석하지 못하고, 참석이 기대됐던 배우는 불참하고, 참석한 배우들은 일찍 떠나고. 칵테일 파티가 끝난 뒤에 자리를 뒤돌아봤을 때 '친절한 크루즈'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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