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에서나 튀어나왔을 법한 외모, 가녀린 몸매 그리고 긴 생머리까지 남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여성그룹들이 2009년 가요계를 접수하고 있다.
더 이상 10대만의 전유물이기를 거부한 이들은 상큼·발랄한 매력을 무기로 10대는 물론 3~40대까지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원더걸스의 '텔미'가 회식장소에서 직장인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된 것은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특히 수많은 걸그룹 중 최근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Gee'(지)로 인기 몰이 중인 소녀시대와 지난해 '소 핫'으로 또 한 번 인기를 입증한 원더걸스는 최고 라이벌로 언급되고 있다. 대결구도가 있어야 대중의 관심이 증폭되듯, 걸 그룹의 시작도 최고 인기를 누린 두 그룹이 있었다.
바로 해체 후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 중인 S.E.S와 핑클이다. 이들은 걸그룹 역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S.E.S는 97년 11월, 핑클은 6개월 후인 98년 5월 데뷔했다. 특히 S.E.S가 '아임 유어 걸'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으며 아이돌 여성 그룹의 시대를 열었다. 당시 S.E.S의 유진, 바다, 슈는 청순함과 발랄함으로 10대 남성 팬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반면 핑클은 데뷔 초반 S.E.S를 따라 만든 그룹이라며 아류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시선도 잠시, 1집 '블루레인'의 후속곡 '내 남자친구에게'를 히트시킨 핑클은 이후 S.E.S와 쌍벽을 이루는 라이벌 관계로 올라섰다.
결국 S.E.S와 핑클은 여성그룹도 성공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또 다른 걸그룹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다만 S.E.S가 2002년 12월 공식 해체, 뒤이어 핑클도 개별활동에 나서는 등 사실상 해체하면서 상당기간 여성그룹 공백기가 생겼다.
이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어필했던 베이비복스도 97년 데뷔 이래 꾸준한 활동으로 인기를 모았다.
베이비복스와 함께 2001년 4인조 쥬얼리가 데뷔하면서 걸그룹 공백기 속에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왔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최고 여성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원 모어 타임'을 히트시키는 등 걸그룹 맏언니로서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쥬얼리와 함께 2002년 데뷔한 슈가도 1집 '텔 미 와이'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06년 12월 말 계약만료와 함께 해체하면서 핑클과 S.E.S를 잇는 여성그룹은 탄생하지 않았다.
특히 여성그룹들의 저조한 활약 속에 2006년은 유독 많은 남자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로 기억됐다.
그래서였을까. 2007년에는 초기 한류를 주도했던 여성그룹 베이비복스의 소속사 DR뮤직이 여성 5인조 그룹 '베이비복스 리브'(BABYVOX Re.v), JYP엔터테인먼트가 설립 10년 만에 첫 여성그룹 원더걸스, 핑클의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가 여성 4인조 카라를 데뷔시키는 등 쟁쟁한 걸그룹들이 대거 탄생했다.
S.E.S를 만든 SM엔터테인먼트까지 9인조 소녀시대를 선보이면서 그야말로 걸그룹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들 중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핑클과 S.E.S를 잇는 걸그룹 양대산맥으로 지칭되며 걸그룹의 중흥기를 열었다. 물론 2006년 데뷔한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도 그룹 색깔을 파격적으로 변신, 지난해 '어쩌다' '마이 러브'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걸그룹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한편 이들과 함께 2009년 최고의 걸그룹 자리를 꿰차겠다며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손담비 소속사가 선보인 애프터스쿨이 지난 17일 데뷔했으며, 3월에는 원더걸스의 원년 멤버 현아가 소속된 여성 그룹이 데뷔한다.
데뷔 전부터 '여자 빅뱅'이란 별칭으로 화제를 모은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여성그룹도 앨범 발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자 빅뱅'은 아직 그룹 이름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KBS 2TV '인간극장' 에 소개되면서 '필리핀의 보아' 로 널리 알려진 산다라박이 합류, 무엇보다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걸그룹이란 점에서 가요계 어떤 파장을 갖고 올지 큰 관심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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