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1만장 시대..폭발력은 아이돌급

[★리포트]

이수현 기자  |  2009.02.10 11:56


지난해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해 보드카레인, 브로콜리 너마저, 검정치마 등 수많은 인디밴드들이 가요계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판매량까지 덩달아 증가했다.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 등 한국적인 포크송에 기반한 멜로디에 독특한 가사와 퍼포먼스로 인기를 모은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싱글음반 '싸구려 커피'가 2개월 만에 1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싱글음반은 수제작으로 작업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장기하와 얼굴들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8월 4년 만에 발매된 언니네 이발관의 정규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는 선주문만으로 5000장을 매진시켰으며 발매 1개월 만에 1만 장 판매 고지에 올랐다. 이는 언니네 이발관이 최소한의 인터뷰만 진행하고 방송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결과다.

언니네 이발관 소속사 쌈넷 측은 "음반 발매 기념공연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특별한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공연까지 매진됐다"며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전했다.

최근에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정규 1집이 1만 장 판매고를 넘어섰다. 이는 어떤 공식적인 활동도 없이 일궈낸 결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지난해 12월 정규 1집 '보편적인 노래'를 발매한 뒤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 밖에도 '홍대여신'으로 불린 요조 역시 CF 광고에 자신의 노래를 삽입한 데 힘입어 이번 주 1만 장 판매고를 달성할 예정이며 타루, 한희정, 보드카레인 등도 음반 판매에 있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홍보활동 없이 단지 '입소문'만으로 높은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의 성공에 '음악성'이 바탕이 됐다는 의미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경우 네티즌이 제작한 '달찬놈' 등의 패러디 UCC가 인기를 얻으면서 급속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장기하는 '인디계의 서태지', '장교주' 등의 별명까지 얻으며 네티즌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이들은 독특한 퍼포먼스 외에도 신해철, 산울림의 김창완 등에게 음악성까지 인정받기도 했다.

언니네 이발관의 경우에는 지난 4집 '순간을 믿어요'의 성공에 오랜만의 음반 발매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5집이 관심을 모으면서 앞서 발매한 4장의 음반 역시 함께 판매량이 상승했다. 이들은 최근 제 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부문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2007년 발매한 싱글음반 수록곡 '앵콜요청금지'가 '인디계의 텔미'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최근 발매한 정규 1집 역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들의 활동 중단을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글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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