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국내 가요계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톱 가수들의 잇단 미국 시장 진출이다.
이미 국내와 일본에서 인기 가수로 우뚝 선 세븐과 보아는 오는 3월 미국에서 신곡을 발표, 세계 대중음악시장에 정면 도전한다.
세븐은 오는 3월 4일 미국에서 현지 데뷔곡 '걸스'(Girls)를 디지털 싱글 형태로 선보인다. 세븐은 안정적 활동이 어느 정도 보장된 국내 및 일본 무대를 접어둔 채 최근 2년여 간 주로 미국에 머물며 영어 등을 섭렵하는 등, 차근차근 미국 주류 음악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그리고 바로 3월 초 그 첫 결과물이 나오는 셈이다.
'아시아의 별' 보아도 오는 3월 17일 미국에서 첫 정규 앨범을 선보인다. 보아는 미국 내 유명 프로듀서들의 지원 아래 '아이 디드 잇 포 러브'(I did it for love)를 타이틀곡으로 한 현지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보아는 이미 지난해 10월 말 미국 데뷔곡 '잇 유 업'(Eat you up)을 디지털싱글로 발표, 빌보드의 장르별 차트인 '핫 댄스 클럽차트' 톱 10 안에도 진입시켰다.
이에 앞서 5인조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는 오는 3월 5일 미국 LA, 3월 6일 오렌지카운티, 3월 8일 뉴욕 등에서 잇달아 공연을 갖는다.
그럼 왜 올 봄 국내 인기 톱가수들의 미국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은 가요 전문가가 아니라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미국이 세계 최대 대중음악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미국 진출을 직접 시도하는 당사자들 및 스태프들은 미국이 세계 최대 대중음악시장이라는 것보다는, 또 다른 중요 이유 때문에 미국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 가수는 물론 그 어떤 아시아 출신 가수도 미국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이 '금기 아닌 금기'를 깨기 위해 지속적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는 게 미국 진출에 나서는 당사자들의 일반적 주장이다.
세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인 수장인 양현석은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세븐은 미국에 단번에 성공하러 간 게 아니며 처음부터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며 "이전에 아시아 가수의 성공 사례가 있어야, 성공을 운운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양현석은 "세븐의 미국 시장 도전은 말 그대로, 아시아계 가수가 한 번도 뚫지 못했던 불가능한 시장에 대한 도전"이라며 "아이러니처럼 여겨질 수 있겠지만, 불가능한 시장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석은 또 "하지만 세븐은 그 간 미국 진출을 시도했던 일본 가수들과는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미국 사람들이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위해 미국 최고 인기 여성 래퍼인 릴 킴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찍었고, 그녀에게 '걸스'의 피처링도 맡겼다"고 말했다.
즉 라디오 및 뮤직비디오 프로모션의 비중이 TV 출연보다 훨씬 큰 미국 시장을 감안, 릴 킴이라는 미국인들에 익숙한 가수를 내세워 세븐을 함께 알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것이다.
양현석은 "미국 시장에서 자리 잡은 아시아계 배우들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이들이 미국 배우 및 스태프들과 협력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바로 이 전략을 세븐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양현석은 "'걸스' 프로모션 뒤 미국 사람들의 1%만 세븐을 알아도, 이는 나름대로 큰 결과물은 낳는 것"이라며 "세븐은 물론 다른 국내 가수들의 이런 의미 있는 도전이 지속적으로 시도됐을 때, 그제서야 미국에서도 아시아 가수들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이때부터가 진짜 승부"라며 세븐 및 다른 국내 가수들의 지금의 미국 시장 도전을,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판단하지 않길 바랐다.
보아도 지난 1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활동한 지 7년 정도 됐고 한국에서도 그 정도의 시간을 가수로 활동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냥 평탄한 길을 택했다면, 계속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저와 소속사 식구들 역시 식구들 역시 도전을 좋아해 미국 진출을 선택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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