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국장이 말하는 '패떴' 작명 뒷얘기②

김지연 기자  |  2009.02.12 15:56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3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인기몰이 중인 SBS '패밀리가 떴다'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많은 사람들이 정말 이름처럼 '떴다'는 말을 할 정도로 탁월한 제목이다. 많은 예능 PD들이 프로그램의 성패는 '보고 싶게 만드는 제목'이라고 말할 만큼 프로그램 이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 '패떴'이 탄생하게 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스타뉴스 기자와 만난 SBS 박정훈 예능국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 이름은 제작진과 예능국장의 합의 하에 탄생한다. '패떴' 역시 예외가 아니다.

박정훈 국장은 "'패밀리가 떴다' 이름을 만들 당시 제작진이 패밀리라는 콘셉트 아래 무려 50여 개의 이름을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패밀리 패밀리' 등 온통 '패밀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가져온 이름 모두 좋았지만 '이거다'라고 하기에는 2% 부족했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제목을 정해야 하는 마감일이 임박했다. 때 마침 프로그램 담당 CP가 신혼여행을, 박정훈 국장은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해 바로 결정해야 하는 난감함 상황에 처했다.

박 국장은 "수면 내시경을 받기 직전 '떴다'라는 단어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바로 제작진에게 '패밀리가 떴다'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떴다'라는 단어가 인기가 좋아서 떴다라는 의미도 되고, 어떤 장소에 출몰했다는 의미도 된다. 또 공중으로 솟아오르다라는 의미도 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면서도 모두 긍정적인 의미라 이 단어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말 제목 덕이었을까. '패밀리가 떴다'는 이름 그대로 방송가에서 '뜬' 프로그램이 됐다. 박정훈 국장은 "꼭 제목 덕은 아니지만, 많은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좋은 제목을 만들기 위해 수 천 번의 고민을 거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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