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이범수-이민호, ‘버럭’ 남주 계보

이혜림 인턴기자  |  2009.02.13 08:00
↑ 이범수 이민호 김래원

요즘 최고의 인기남 KBS2TV ‘꽃보다남자’의 구준표(이민호 분). 겉으로는 ‘버럭’하면서도 마음 속 깊이 금잔디(구혜선 분)를 아끼는 준표를 보고 있자니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SBS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이범수 분)와 MBC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의 최승희(김래원 분)다.

이 세 사람의 사랑법에는 비슷한 공식이 있다. 마음 속으로는 애지중지하는 연인이지만 막상 앞에서는 살갑기보단 '까칠'하다는 것.

먼저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그는 대한민국 대표재벌의 후계자로 다른 사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전형적 유아독존 캐릭터다.

극 초반 온갖 악행을 일삼으며 금잔디(구혜선 분)를 괴롭혔던 준표는 잔디와 사귀게 된 후에도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속 깊은 매력을 발산, 잔디를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2007년 방송된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도 까칠한 '남주'(남자주인공)의 전형적 캐릭터다. 유능한 흉부외과 전문의인 그는 뭐 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법이 없고 소리부터 내지른다. 심지어 사랑하는 여자 봉달희(이요원 분)에게 고백할 때도 ‘버럭’하는 버릇은 여전하다.

툭하면 소리를 질러 '버럭 범수’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봉달희를 바라보는 그의 애정어린 눈빛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특히 "내가 너 좋아한다고 우스워?"라는 그의 명대사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남는다고.

2006년 ‘넌 어느별에서 왔니’의 최승희도 강인함 뒤에 달콤한 매력을 숨겨놓은 '남주' 중 하나다. 최승희는 연인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다 그녀를 꼭 닮은 김복실(정려원 분)을 만나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인물이다.

구준표 안중근 못지않은 괴팍한 성격을 가진 그 역시 감정표현에 서툴다. 다정다감한 애칭대신 "야 임마"등으로 복실을 부르며 까칠하게 구는 그의 말투에 여성팬들은 환호했다. "김래원의 임마 소리에 마음이 녹는다"는 팬들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이렇듯 드라마 속 터프한 남자주인공들은 등장할 때마다 여성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식상한 닭살멘트대신 이따금씩 꺼내는 속 깊은 말 한마디가 그들의 인기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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