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3기, 가족 시청자를 잡아라!

김현록 기자  |  2009.02.16 11:32

가족 시청자를 잡아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가 달라졌다. 최근 새로운 커플을 내세운 '우결'이 전 세대 시청자를 잡기 위해 변모하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현재 '우결'은 지난 설 특집에서 처음 등장했던 정형돈-태연, 전진-이시영, 강인-이윤지, 신성록-김신영 등 4쌍이 '우결' 3기를 이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화제 속에 등장한 이들 커플은 기존 1기와 2기 '우결' 커플들과는 달라진 콘셉트로 눈길을 끈다.

크라운제이-서인영, 알렉스-신애, 앤디-솔비, 정형돈-사오리와 뒤이어 들어간 김현중-황보 등 '우결' 1기는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최고의 화제를 누렸다. 당시 '우결'은 톱스타들의 가상 결혼생활이라는 포맷 자체만으로도 획기적인 코너였다. 결혼생활의 소소한 재미, 은밀한 훔쳐보기의 쾌감, 짝짓기 로맨스의 부활 등 방송의 모든 면면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우결'은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1박2일'이 고른 시청층을 자랑한 것과 달리 20∼30대 여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들이 꿈꾸는 달짝지근한 로맨스와 이벤트가 매번 펼쳐졌고, 알신커플, 앤솔커플, 쌍추커플 등 사전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이 아무렇지 않게 나왔다. 열광적인 팬층을 확보한 만큼, 다수 가족 시청자들을 끌어안지 못한 셈이다.

오랜 시간 활약한 크라운제이-서인영 커플과 함께한 2기 환희-화요비, 마르코-손담비 등을 거쳐 등장한 '우결' 3기는 그런 점에서 가족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우결'의 새로운 카드다. 판타지에 가까운 로맨스를 싹 걷어내는 대신 현실적이며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인물, 커플 구도를 내세웠다.

정형돈과 김신영 등 친숙한 코미디언과 태연과 강인 등 아이돌그룹 인기 멤버를 포진시키고, 예능맨으로 활약중인 전진, 가족극 등 중장년에게도 인기있는 이윤지, 신성록이 투입됐다. 거기에 엉뚱한 생짜 신인 이시영이 들어갔다.

모두가 반대하는 11살차 커플, 대책없는 엉뚱커플, 생활고에 시달리는 대학생 커플, 왕자를 만난 신데렐라 커플 등 개별 커플들의 콘셉트도 분명해졌다. 기존 방송을 보던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줄임말 자막 등도 완전히 없앴다.

'일밤'의 한 관계자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전통적으로 가족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기존 '우결'이 특정 시청층의 지지를 받았다면 보다 시청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형 버라이어티로 거듭나기 위한 '우결'의 변화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시청률 상승세는 그래서 더욱 고무적이다. TNS미디어코리아가 집계한 지난 15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12.8%. 한주 전 11.3%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했다. '우결'의 계속되는 변신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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