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때문에 다른 독립영화 걸 곳 없다?②

[★리포트]

김건우 기자  |  2009.02.20 06:30

100만 관객을 돌파한 '워낭소리'의 흥행몰이가 오히려 다른 독립영화 개봉을 막는다는 역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7개관에서 시작한 '워낭소리'는 상영관이 전국 140개로 20배 확대돼 20일 마침내 100만 관객을 돌파한다. 20일 동안 동원했던 10만명을 매일 끌어 모으며 독립영화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것.

영화계에서는 이런 기세라면 '워낭소리'가 200만명 동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낭소리'의 흥행은 독립영화도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워낭소리' 확대 개봉과 장기 상영이 다른 독립영화 개봉을 막는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독립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돼 있기에 '워낭소리' 장기 흥행으로 다른 독립영화가 개봉을 할 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독립영화 관계자는 "독립영화는 필름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디지털 상영관과 디지털 테이프를 상영할 수 있는 기계를 갖춘 곳은 몇 곳 없다"며 "현재 '워낭소리'가 140개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독립영화는 개봉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상영할 곳에서 설비가 안되어 있으면 기계를 임대해야한다. 그러나 이 기계 숫자 자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워낭소리'가 독점하고 있다는 인식을 준다"고 설명했다.

'워낭소리'의 흥행은 디지털 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배급사가 필름으로 전환하지 않고 디지털 상영을 할 경우 프린터 인화 비용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디지털 상영을 할 수 있는 영화관은 많지 않다. 이에 기계를 임대해 상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관계자는 "'워낭소리'가 관객층을 확대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른 영화가 개봉할 수 없다는 것은 '워낭소리'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영화 상영에 대해 기본적인 설비의 부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곳이 140곳이나 된다는 점에 너무 놀랐다. 그동안 많은 극장들은 시설 부족을 이유로 상영을 거절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워낭소리'의 100만 돌파는 한국영화사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업영화에 가려 소외 받았던 독립영화의 현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워낭소리'의 흥행이 단순히 흥행 수입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계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극장들이 독립영화 상영의 기준을 '워낭소리'로 맞출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밝은 독립영화도 있지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독립영화도 있다"면서 다양성과 실험성이 독립영화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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