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 인기 실감‥상하이서 한밤의 우중 추격전

상하이(중국)=최문정 기자,   |  2009.02.22 12:00
가수 전진 <사진제공=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전진이 본의 아니게 중국을 배경으로 한 액션 스릴러의 주인공이 되며 자신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

전진은 22일 새벽 중국 상하이에서 도시 외곽을 휘감아 돌며 팬의 차량 20여대와 1시간여 걸친 비속 추격전을 벌였다.

전진은 21일 오후 중국 상하이 대무대에서 '우리들의 약속-2009 전진 상해 콘서트'라는 첫 번째 중국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후 전진은 그의 일행과 시내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전진 주역의 액션 스릴러가 서막을 연 것도 이때부터다. 공연장에서부터 식당에 이르는 길을 팬들이 따라나선 것이다. 일부는 어떻게 알았는지 전진 일행이 가기로 한 식당 앞에 미리부터 진을 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줄곧 휴대전화로 서로 간에 전진의 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만전을 기했다.

전진 일행이 식당에 들어간 이후에도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 팬들은 전진 일행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 한 시간 반여 동안 식당 밖 도로에서 전진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대기했다. 설상가상으로 바깥에는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었다.

악천후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 팬들은 전진이 식사를 마치고 나와 뒤풀이 장소로 이동하러 나선 길을 미리 대절해둔 차량을 이용해 뒤쫓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량이 줄었다고는 하나 20여대의 차량이 일부는 비상등까지 켠 채 신호 무시와 차선 위반을 아랑곳하지 않으며 도로를 점거하다시피 했다.

이날 전진은 전진이 성인이라고는 하나 술을 마시러 뒷풀이 장소에 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의도였던 것으로 알려진 중국 측 관계자들의 안내로 새벽 1시께부터 2시가 넘은 시간까지 서울로 치면 외곽도로라 할 수 있을 상하이의 도로를 달렸다. 그러나 전진 일행은 긴 고가도로를 달리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의 만남에 마음먹고 나선 강한 의지의 팬들을 모두 따돌릴 수는 없었다.

전진 측 한 한국관계자는 "전진의 한국 측 관계자들은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중국 관계자들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추격전이 전진의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전진은 팬들이 따라오는 것을 크게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다"며 "이어지는 주행에 따른 불편함 속에서도 우중의 추격전에 따른 팬들의 위험을 더욱 염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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