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015B가 만든 90년대 트렌드, 요즘은 NO!

길혜성 기자  |  2009.02.25 12:32
↑서태지(왼쪽)와 015B의 장호일


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서태지와 015B.

지난 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가요계에 본격 데뷔한 서태지는 '난 알아요', '환상 속의 그대' '하여가' '발해를 꿈꾸며' '교실이데아' '컴백 홈' 등 새로운 스타일과 사회 참여적인 노래들도 90년대는 물론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뿐 만 아니다. 서태지는 가요계에 새로운 트렌드 하나도 탄생시켰다. 서태지 이전까지 대부분의 가수들은 거의 일 년 내내 활동했다. 하지만 서태지는 1집 발표 이후 재충전 및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며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1년 뒤에 '하여가'가 담긴 2집을 발표했다.

이렇듯 서태지는 가수들의 '활동기'와 '재충전기'를 확연히 구분케하는 시발점이 됐다.

서울대 출신의 장호일(본명 정기원)과 정석원 친형제로 이뤄진 015B도 90년대 '텅빈 거리에서'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등의 히트곡을 통해 세련된 편곡과 감수성 넘치는 멜로디를 선보였다. 015B는 객원 가수를 참여시켰다는 것 말고도 가요계에 의미 있는 현상 하나는 남겼다.

싱어송라이터의 가수(팀)는 TV 출연을 하지 않고도, 오직 노래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이렇듯 서태지와 015B는 90년대 가요계에 각각 중요 트렌드를 선사했다. 그리고 이 트렌드 꽤 오랫동안 유지됐다.

하지만 요즘 가요계는 다르다. 인기 가수들도 1년에 몇 번씩 신곡을 내놓고, 싱어송라이터 가수들 역시 90년대 보다는 훨씬 자주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자주 얼굴을 내비친다.

서태지 본인조차도 지난해 7월 8집의 첫 번째 싱글을 발매한데 이어 오는 3월 8집의 두번째 싱글을 발표, 또 다시 신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두 번째 싱글 발매 후 8번째 음반의 최종본인 정규 8집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간 TV와는 담을 쌓았던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최근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출연, 시청자들과 잦은 만남을 가졌다. 90년대에는 소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가수들의 휴식기가 짧아지거나 혹은 없어진 것과 관련, 가요 관계자들은 대중가요의 소비 방식이 바뀐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25일 한 가요 관계자는 "90년대만 하더라도 히트곡의 수명은 최소 6개월이었다"면서도 "인터넷과 모바일의 대중가요의 주요 소비 채널로 바뀐 요즘은 길어야 2~3개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90년대에는 후속곡 활동까지하면 오랜 기간 팬들에 자신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었고, 그렇기에 넉넉한 휴식기도 가질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에는 히트곡조차 빨리 잊혀지기에 가수들은 수시로 새 디지털싱글, 싱글, 미니앨범을 통해 신곡을 발표하며 대중들과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으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싱어송라이터들의 TV 출연이 잦아진 원인도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90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가수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공연, TV 출연, 팬레터 등이 전부였다. 따라서 꼭 TV 출연을 하지 않더라도 "저 가수는 신비주의 가수"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가수들은 팬들과 소통하는 채널이 이전보다 무척 다양해졌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미니 홈페이지, UCC 등을 통해서도 가수와 팬들은 잦은 만남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가수들은 존재 자체를 대중들에 인식시키지 못하게 됐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싱어송라이터들이 이전과 달리 TV에 자주 출연하는 것은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 결국은 자신들의 음악도 알리고자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태원은 최근 열린 부활 데뷔 25주년 기념 헌정 앨범 '송 북-사랑. 이별. 그리움...'의 쇼케이스에서 "2009년에도 버라이어티를 한다"라며 "이런 사람과 부활이라는 그룹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가요계 트렌드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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