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영애씨' 삶과 현실 헷갈려..쉴 때는 우울"

김현록 기자  |  2009.02.25 16:52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 ⓒ이명근 기자qwe123@


5편까지 제작되며 국내 시즌제 드라마의 새 장을 열고 있는 tvN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히로인 김현숙이 '영애씨'로서의 삶과 실제의 삶이 헷갈릴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주인공 이영애 역을 맡고 있는 김현숙은 25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5'의 제작발표회에서 "2년간을 영애로 살아왔다"며 "나는 영애와 비슷하고도 다르다. 해코지는 잘 못한다.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여린 부분이 많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현숙은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는 내게 운명같다"며 "연극을 하며 방송을 하지 않던 시절에도 내용이나 형식 측면에서 '내가 드라마를 한다면 저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리얼하면서도 현실적인 드라마를 꿈꿔왔는데 뜻하지 않은 시기에 제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현숙은 "지금은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이 드라마도 끝이 날 텐데, 영애라는 녀석을 버리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이 거듭될 때마다 쉬는 기간에는 약간의 우울증이 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름 몰입하려고 하다보니 이게 영애의 삶인가 내 삶인가 혼돈도 많이 왔다"며 "영애는 언젠가 빠져나가야 할 때가 두렵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현숙은 "영애를 좋아하는 분들은 영애와 함께 사시는 것 같다. 쇼나 오락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게 이상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이 인물들이 어디엔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극중 '영애씨' 때문에 소개팅을 거부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난다며 "많은 분들이 평소 '영애씨'에 감정 이입을 하다 보니 너무 무섭다고 그런다고 하더라"고 푸념했다.

일상의 인간 군상과 사회상을 반영해 온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즌5를 맞아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계약직 문제를 내세워, 계약직으로 전락한 32살 영애씨와 평범한 샐러리맨이 겪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조명할 계획이다. 다음달 4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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