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나라면 최명길 아닌 전인화 택할 것"

최문정 기자  |  2009.03.02 15:15
박상원 ⓒ송희진 기자


박상원이 출연 중인 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 속 캐릭터와는 다른 속마음을 고백했다.

박상원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나라면 혜정이(전인화 분)같은 인물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원은 이날 "어디서는 '한숨 정훈'이라고 하더라. 드라마가 힘드니 실제 생활도 힘들어진다"며 "현실에서 이러면 정말 피곤했을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초반부터 은혜정에 이어 한명인 등 계속 선택은 해오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운명 같다"며 "나라면 은혜정을 택했겠지만 정훈의 캐릭터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나라면 정말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은혜정을 택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작가와 얘기했던 것을 다르다"며 "극중 정훈은 스스로 합법적인 틀을 유지하려고 하는 성향이 캐릭터 안에 있다.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기존의 관계를 깨뜨리면서까지 선택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박상원은 "현실의 법적 제도나 윤리적 개념으로 봤을 때 결혼이라는 합법적인 구조를 부숴트리고 과연 감상적인 첫사랑을 쫓아가는 것이 맞는지, 실제적인 감성은 다르더라도 틀을 유지하는 게 합리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며 "그래서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내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기에 대본에 그려지는 감정대로, 현재에 충실하며 가는 것"이라며 "실제적인 감정은 혜정이나 아이에 더 끌리기에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상원은 이날 "시청률에 대해 좀 더 욕심이 있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정체기에 있는 드라마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상원은 "중반 정도 됐으니 시청률이 좀 더 치고 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시청률 수치보다는 주위에서 느껴지는 체감으로 '많이 보시는 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 듣는 원망조차도 개인 박상원에 대한 질타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감사한다. '미워도 다시 한 번'에 대한 포괄적인 관심이라고 보기에 그 자체가 즐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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