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재팬, 첫 내한공연 불과 8일 앞두고 무기한 연기

길혜성 기자  |  2009.03.13 10:12
↑지난해 3월 말 일본 도쿄돔에서 재결합 콘서트를 가졌을 당시의 X재 <사진제공=아이예스컴>


일본의 살아있는 전설적 록밴드 엑스재팬(X재팬)이 첫 내한공연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콘서트를 전격 연기했다.

엑스재팬은 당초 오는 21일과 22일 이틀 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 내한공연을 불과 8일 앞둔 13일, 콘서트 연기 사실을 팬들에 알렸다.

엑스재팬의 첫 내한콘서트를 주최하는 기획사 아이예스컴은 이날 엑스재팬 한국 공식홈페이지에 "엑스재팬의 내한공연이 안타깝게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멤버인 히스(베이스)와 매니지먼트사 간의 불화가 원인"이라며 "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로부터 3월 한국공연과 5월 도쿄돔 공연의 티켓발매(14일 예정)도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음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며 예매 고객께는 빠른 시일 내에 100% 환불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아울러 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와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향후의 새로운 계획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도 "엑스재팬 멤버는 각각 개인의 매니지먼트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솔로 매니지먼트를 통합한 엑스재팬으로의 매니지먼트 관리 역할은 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회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히스 매니지먼트 회사와 히스 본인 간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한국 공연을 연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는 팬들에 사과의 말을 전한 뒤 "엑스재팬이 한시라도 빨리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엑스재팬은 지난 1980년대 후반 메이저 시장에 데뷔하자마자 일본 음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만큼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1997년 해체한 뒤 이듬해 기타리스트 히데의 사망이란 아픔을 팬들과 함께 경험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 요시키(리더, 드럼, 피아노) 토시(보컬) 파타(기타) 히스(베이스) 등 엑스재팬 멤버들이 전격 재결합을 선언했을 때, 팬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사흘 간 열린 엑스재팬 재결합 콘서트에는 무려 총 15만 명의 관객이 몰릴 정도였다.

엑스재팬은 올 1월 홍콩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돌입했고, 마침내 이번에 한국에서도 공연을 벌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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