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로케이션 '꽃남', '스포일러' 경계령 발령

최문정 기자  |  2009.03.13 13:29
KBS 2TV '꽃보다 남자'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최근 제주도에서 촬영중인 KBS 2TV '꽃보다 남자'가 스포일러(방송 내용이 미리 공개되는 것)를 막기 위해 혈안이 됐다.

'꽃보다 남자' 측은 11일 오전 제주도 행에 나섰다. 13일까지 2박 3일간 현지에 머물며 촬영할 예정으로 구준표(이민호 분)와 하재경(이민정 분)의 결혼식 장면 등 일명 '구-금 라인'(구준표-금잔디(구혜선 분))에 큰 변화를 줄 사건을 촬영하게 된다.

'꽃보다 남자'는 팬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제주도에서도 높은 인기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에 파파라치 아닌 파파라치가 된 팬들의 공세를 받고 있다. 여러 웹사이트에는 '스포'라며 제주도 현장사진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촬영내용을 전하고 있다. 아예 현장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동영상이 돌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꽃보다 남자'의 한 관계자는 13일 "이번 촬영 분은 드라마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다다음주께 방송 예정 인만큼 방송 시간도 여유 있게 남아 방송 전에 기대감이 떨어져 버리지 않도록 보안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 등에 따르면 '꽃보다 남자'는 제주 로케이션에서 모든 현장을 통제할 수 없는 공개된 현장의 특성상 보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대본이 유출로 방송에 앞서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대본이 공유돼 스포일러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커진 상황, 극 전개에 정점을 찍을 상황에 대한 보안만큼은 꼭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다.

관계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극의 정점을 찍을 결혼식 신만큼은 확실히 보안을 유지하려한다"며 "결혼식 촬영 현장만큼은 출입을 통제하고 관계자들에게도 절대 현장 사진 등을 유포해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서로 간에 스포일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며 현장 보안 유지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리지만 대본이 인터넷에 도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히고 "내부적으로도 제작진 카페조차도 일주일에 몇 번씩 바꾸는 등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며 "좀 더 재미있게 작품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방송에 앞서 대본을 유출·공유하는 것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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