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사건수사, 음성파일 6개에 달렸다

분당(경기)=김건우 기자,   |  2009.03.18 09:40

고 장자연 자살 경위 수사에 고인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음성파일 6개가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자연 문건'의 증거력 부분이 여전히 문제로 제기되기 때문에 고인이 직접 남긴 음성파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탤런트 장자연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해 '장자연 문건'의 필체가 고인의 것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자연 문건'에는 성 상납, 술시중 강요, 폭행 등의 내용이 담겨 자살의 동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추측됐다. 또 문건에는 실명으로 일부 인물들이 거론되어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됐다. 문건이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사실상 판명돼 거론 인물들에 대한 소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건을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사실상 판명됐지만 유족은 강제성 여부를 주장하고 있어 진실성에 있어서 얼마나 인정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17일 유족들이 '장자연 문건'이 누구의 강압이나 기획에 의해 작성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문건을 소지했던 전 매니저 유장호 씨는 고인이 사무실에서 스스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강제성 없이 작성했다 하더라도 거론 인물들에 대해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가도 의문이다. 장자연이 실명으로 거론했다고 하지만 추가적인 증거 자료 또는 증인 없이는 고인에 대한 성강요, 성상납 등을 주장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을 풀 핵심 키는 고인이 남긴 6개의 음성파일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음성파일에 문건 관련 인물 사항들을 이야기했을 경우 추가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아직 음성파일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이 음성파일에 갈등관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은 6개의 음성파일과, 장자연을 포함해 6명의 통화내역 9만 6000여건을 통신사로부터 받아 분석 중이다. 또 전 소속사 사무실로부터 압수한 휴대폰 4개의 삭제된 문자, 음성 메시지를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복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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