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이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경찰이 자살경위, 문건 유출 과정, 문건 내용 등으로 수사 방향을 정했다.
18일 탤런트 장자연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KBS가 제출한 문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필적감정 결과 동일 필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문서가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자살 경위, 문서유출 과정, 문건 내용 등에 대한 수사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 과장은 "자살 경위의 경우, 2월 28일부터 3월 7일까지 고인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자와 만난 자를 수사했고 채권 채무 확인을 위해 2명을 조사했으나 우울증 외에 자살 경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서 소각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 5명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다. 관계자 조사 결과 KBS가 입수한 문건처럼 타다 남은 종이가 있을 수 없고 모두 재가 됐다는 전원 일치된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입수 경위를 확인했다. 노컷뉴스에서 최초 보도된 답변서는 입수 당시에 2명의 다른 소속 기자가 참석해 신뢰성이 높다. KBS는 쓰레기봉투에서 종이조각과 사본을 함께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유모씨 통화 내역을 조사한 바 직업 특성상 많은 통화를 한 게 확인했다. 유출 시점과 관련 2명의 기자에 대한 자료를 입수해 확인 중이다"고 덧붙였다.
오 과장은 문건의 사실 관계와 범죄 확인 시 사법처리에 관해 "고소 내용과 관련해 문제의 문건을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한 만큼 사실 확인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며 "관계인 4인의 진술과 언급된 사건에 대해 알 만한 주변인 4인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전 소속사 대표 김 모씨에 관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오 과장은 "김씨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된 자다. 2008년 12월 2일 일본 출국 후 현재까지 입국하지 않고 있어 김씨에 대해 체류국 상대로 인도 요청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압수물 수색에 대해 "압수 수색한 휴대폰 등 15점을 분석하고 있고, 압수한 필름 7통은 현상한 결과 과거 소속 연예인 사진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자연 문건'에 언급됐다고 알려진 인물들에 관해서는 명단을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혀 의구심을 자아냈다.
오 과장은 "'장자연 문건'에 거론된 인물들의 리스트를 갖고 있지 않다"며 "관련된 일부 진술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유족들이 고인의 명예훼손과 문건 내용과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오 과장은 "17일 오후 6시 20분 경 유족이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 전담팀에 배정했다"며 "문건 소유자였던 유장호 씨 등을 비롯해 3명을 명예훼손으로, 분석 내용과 관련해 4명을 고소했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분석 내용과 관련된 고소는 유족들이 원본이나 사본 첨부 없이 기억을 떠올려 진행한 것으로 추가적인 증거가 제출되지 않는 한 문건내용 조사와 같은 맥락으로 수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그동안 유씨가 보유한 문건의 공개를 반대해왔다. 유족은 유 씨로부터 지난 12일 서울 봉은사에서 문건을 건네받은 뒤 불태웠으나 다음날 언론에 공개되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장자연 문건'에는 성 상납, 술시중 강요, 폭행 등의 내용이 담겨 자살의 동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추측됐다. 또 문건에는 실명으로 일부 인물들이 거론되어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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