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을 앞두고 한국 야구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일본 야구 대표팀의 스즈키 이치로가 여러모로 '수모'를 당했다.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이치로는 4타수 무안타로 빈타에 시달렸다.
아시아예선에서 14타수 4안타에 머물렀던 이치로는 본선 무대에서는 9타수 무안타에 그쳐 '안타 제조기'라는 명성이 민망하게 됐다. 전체 WBC 타율도 0.174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한국전을 앞두고 "한국이 일본과 함께 아시아야구의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라고 말해 국내 팬들로부터 공분을 샀던 이치로이기에 그의 빈타는 더욱 머쓱하게 됐다.
특히 5회에 봉중근의 견제에 놀라는 모습에 국내팬들은 '몸개그 이치로'라는 별명까지 선사했다.
그러나 타자 견제에 일가견이 있는 봉중근이었기 때문에 이치로도 긴장하고 말았다. 봉중근은 이치로를 견제하기 위해 견제 시늉만 했지만, 깜짝 놀란 이치로는 헛 슬라이딩으로 대응했다. 이 같은 상황은 두 번이나 반복됐다.
지난 2006년 WBC 1회 대회 때 "한국이 앞으로 30년간 일본을 넘볼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국내 팬들을 자극했던 이치로의 부진이 이어지자 일본도 내심 긴장하고 있다.
팀의 간판인 이치로의 타격이 살아나지 않으면 일본도 4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치로의 전반적인 타격 부진 속에 일본은 오는 19일 쿠바와 4강행을 두고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