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못찍으면 방송차질..쪽대본 언제까지?

김지연 기자  |  2009.03.24 08:58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소지섭 한지민 신현준 채정안


"오늘 찍지 않으면 내일 모레 방송에 차질이…."

지난해 10월 SBS '바람의 화원'은 주연배우 문근영이 드라마 촬영 중 부상을 당하면서 본방 중 스페셜을 방송하는 이례적 선택을 했다. KBS 2TV '꽃보다 남자' 역시 구혜선 부상에 방송 중 스페셜을 방송했다.

얼마나 촉박하게 촬영이 진행되면 주연배우가 하루 이틀 정도 촬영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드라마가 결방될까.

23일 충북 청원군 한 사거리에서 진행된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 현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날 촬영이 있기 며칠 전부터 대본이 나오지 않아 스태프와 배우들은 발을 동동 굴렀으며, 이날 진행된 촬영 역시 작가 진으로부터 전달받은 37쪽 분량의 '쪽대본'을 PC방에서 급히 인쇄해 진행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주연배우 중 누구 하나라도 다치기만 하면 결방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이날 '카인과 아벨' 제작진은 25일 방송될 11부를 급하게 찍고 있었다. 방송이 코앞임에도 진행 상황은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쪽대본이 나오는 열악한 상황에서 촬영이 진행된 가운데 무리하게 촬영현장을 공개하는 홍보행사를 마련했다가, 수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경쟁작 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선전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외주제작사 플랜비픽처스가 쪽대본 때문에 급박하게 촬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현장공개를 하려했다, 취재진은 물론 배우들까지 곤란한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날 '카인과 아벨'은 당초 예정된 인터뷰 시간 오후 4시보다 약 3시간 가량 지연됐다. 또 배우들과 외주제작사 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발생해 채정안과 신현준은 예고 없이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소지섭과 한지민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배우들 역시 선의의 피해자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5일 방송을 무리 없이 진행하기 위해 촬영을 강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매우 지친 기색이었다.

23일 현장 공개는 그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배우도, 스태프도 취재진도 동의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홍보행사를 강행한 외주제작사의 욕심이 빚어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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