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故장자연 문건 수사', 루머만 '솔솔'

문완식 기자  |  2009.03.28 13:13
故 장자연의 생전 모습 ⓒ이명근 기자


"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28일로 고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3주, 경찰이 그녀가 남긴 문건 관련 의혹 수사에 착수한 지 2주가 지났다.

고 장자연이 숨진 직후,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잠정결론을 내렸던 경찰은 이후 이른바 '장자연 문건'의 존재 및 일부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며 재수사에 착수,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치는 중이다.

사건 초기 경기 분당경찰서가 전담했던 이번 사건은 이후 경찰이 '지위고하를 막론한 성역 없는 수사'를 천명한 뒤, 상급관청인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인원들의 지원이 이뤄지며 총 41명의 수사관들이 투입돼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경찰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본격 수사가 시작된 2주 전에 비해 별반 드러난 것은 없는 상황이다.

문건의 존재를 알렸던 고인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를 지난 13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로 불러 조사했지만 경찰이 내놓은 결론은 "1차 조사 때 진술과 같다","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진술을 거부했다" 등 유 씨를 왜 불렀는지 의아할 정도의 대답만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사건의 핵심인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에 대한 수사는 '0'에 가깝다. 사건과 관련 2주 동안 경찰이 김 씨에 대해 이뤄놓은 것은 단 한차례의 통화와 유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고소장 접수가 전부다.

오로지 '전가의 보도' 도쿄 주재관만 언급하며 김 씨가 제 발로 국내에 들어오길 바라고만 있는 상황이다.

故 장자연(ⓒ이명근 기자)과 그녀가 남겼다는 문건 <사진=KBS 화면캡처>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이처럼 지루한 전개양상을 보이며 사건 초기 문건과 관련 강한 의혹을 가졌던 국민들마저 지쳐가고 있다. 뉴스는 많이 보이는데 대체 달라진 게 뭐냐는 반응이다.

경찰의 적극 수사 의지와 달리 경찰이 이번 수사와 관련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사건의 본질인 문건의 내용이 과연 사실인지, 만약 사실이라면 고 장자연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는 관심에서 멀어진 채 오히려 문건에 등장 하는 인사들이 누구누구더라는 '카더라'통신만 널리 퍼지며 루머만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문건 내용과 관련 주변인 조사를 통해 상당부분 사실관계를 파악했다며 문건 내용과 관련한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조사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 중이다.

단지 "심각한 명예훼손이 우려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는 말로 모든 것을 뭉뚱그려 넘어가 의혹만을 부채질하고 있다.

경찰의 드러나는 성과도 있긴 하다. 경찰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인터넷 상 유포에 대한 사이버 수사를 통해 여러 건의 게시물을 삭제했고 그 중 7건의 게시자의 신상 정보를 확보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분들이 아직 처벌 의사를 전한 적은 없다"고 덧붙여 그 '분'들과 여전히 연락을 안 취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 시사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죽음에 이르게 한 자들은 모습이 안 드러나고 이래저래 '장자연 문건 수사'는 의혹만을 더해가며 오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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