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의상과 격렬한 댄스는 없다. 최근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보여주는 무대 위 현란함도 없다. 그럼에도 가랑비에 옷 젖듯 낯설었던 노래들이 우리들 곁으로 스며들고 있다.
다비치 에이트 등은 얼굴이나 이름보다 노래로 먼저 대중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노래로 불황가요계를 당당히 뚫는 신인가수들의 남다른 활약이 돋보이는 요즘이다.
먼저 지난해 1월 데뷔한 다비치는 그 어떤 신인보다 맹활약 중이다. 앨범 발매와 함께 1집 타이틀곡 '미워도 사랑하니까'와 수록곡 '슬픈 다짐'이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사람들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정작 누구 노래인지는 몰라도, 노래만큼은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여세를 몰아 데뷔해 7월 발표한 1.5집 타이틀곡 '사랑과 전쟁'은 그야말로 대박을 기록, 다비치에게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첫 1위와 연말 가요시상식 신인상을 거머쥐게 했다.
지난해 워낙 쟁쟁한 가수들이 활동한 탓에 수많은 신인가수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지만, 다비치의 활약상만은 가히 눈부셨다. 하지만 노래가 먼저였다. 대다수 사람들이 이들의 노래는 알아도 정작 다비치는 모르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최근 기자와 만난 다비치는 "신인가수로 노래라도 큰 사랑을 받은 게 어디냐"며 연신 감사의 말을 쏟아냈다.
다행히 미니앨범 타이틀곡 '8282'는 벌써 지상파 음악방송을 석권했고, 수록곡'사고쳤어요' '오르골' 등까지 각종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 2007년 MBC '쇼바이벌'로 화려하게 가요계 첫 발을 내딛은 혼성그룹 에이트도 노래로 먼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특히 최근 세 번째 음반 '골든 에이지'를 낸 에이트는 지난해 가요계를 석권한 히트곡 '총 맞은 것처럼'의 히트 작곡가 방시혁이 만든 노래 '심장이 없어'로 소리 소문 없이 가요계를 잠식하고 있다. '심장이 없어'는 '총 맞은 것처럼'을 잇는 '이별 3부작'의 마지막 노래다.
이처럼 노래가 먼저 대중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작곡자와 가수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심장이 없어'의 작곡가 방시혁은 "'총 맞은 것처럼'은 백지영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였다. '심장이 없어' 역시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에이트를 혹독하게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뛰어난 홍보력도 좋지만, 노래가 먼저 사람을 움직인 경우다. 2009년 봄, 또 한 번 가요전쟁이 시작된 때 노래로 먼저 말을 거는 가수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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