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이준기의 힘! 韓中日 5천 관객 '열광'

이수현 기자  |  2009.04.18 22:03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한류스타 이준기의 화려함이 한껏 응축된 3시간이었다.

이준기는 1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5000여 명의 국내외 팬들과 함께 팬 콘서트 '에피소드 2-마스크(Mask)'를 열었다.

이준기는 공연 시작부터 웅장한 무대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수십 명의 기수가 무대를 가득 메운 가운데 이준기는 와이어를 이용, 공중에 매달린 채 등장해 중국 무협영화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와 물, 불, 바람을 형상화한 특수효과로 초반부터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이준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클럽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 비보이들과 전문 댄서 못지않은 현란한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3년 전 열린 첫 번째 팬 콘서트 '에피소드 1' 당시 선보였던 발라드곡 '한 마디만'을 록 버전으로 편곡해 로커로서의 면모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이준기가 팬들에게 세련되고 멋진 모습만 선보인 것은 아니었다.

공연 중간 빅뱅 대성의 히트곡 '날 봐 귀순'을 '날 봐 준기'로 개사해 부르며 관객석 가운데서 깜짝 등장한 이준기는 반짝이는 빨간 재킷에 빨간 머리핀을 꽂은 채 '무조건'을 열창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날 이준기의 공연을 도와주기 위해 여러 게스트도 초대 됐다.

함께 영화 '플라이 대디'에 출연하기도 했던 팝핀현준은 이준기에게 춤을 가르쳐줬을 뿐 아니라 이날 함께 무대에 올라 이준기를 지원 사격했다. 또한 개그맨 박휘순은 팬미팅 코너의 진행자로 나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줬고 밴드 이지(izi)도 무대에 올라 이준기의 두 번째 팬콘서트를 축하했다.

이준기는 공연 중간 박휘순과 진행한 팬미팅 코너에서 다양한 질문을 통해 숨겨진 모습들을 공개했다.

이준기는 '19금 연기 도전은 언제쯤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배우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규칙을 세워서 30대 넘어서 남자다운 얼굴과 몸이 갖춰졌을 때 하려고 마음먹었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 있다면 그 전에도 할 것"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박휘순과 꾸민 상황극에서는 애교 넘치는 모습과 터프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이 자리에서는 하루 지난 이준기의 생일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팬들의 생일 축하 파티에 감동받은 이준기는 팬들에 대한 마음을 담아 직접 작사한 신곡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답가로 선보였다.

공연의 마지막에 "끝까지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인 여러분들이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이준기는 "팬 여러분이 원한다면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에피소드' 시리즈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며 서로의 아쉬움을 달랬다.

마지막 무대는 신곡 '제이스타일'로 꾸며졌다.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과 춤 실력으로 작곡가 김형석에게 가수 제의를 받기도 한 이준기는 이 무대를 통해 가수로서의 재능도 아낌없이 뽐냈다. 특히 공연 연습 도중 와이어에서 추락, 왼쪽 손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답게 완벽한 춤 실력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준기는 '에피소드 1'을 통해 공개됐던 발라드곡 '사랑을 몰라'와 신곡 중 댄스곡 하나를 앙코르곡으로 부르며 3년 만에 열린 두 번째 공연의 아쉬운 마지막을 장식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다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한편 이준기가 이날 팬콘서트를 통해 공개한 신곡들은 조만간 정식 음반으로 온·오프라인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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