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를 피해라!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같은 날 개봉할 예정이었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 날짜를 앞당겨 눈길을 끈다.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었던 '인사동 스캔들'이 하루 앞서 29일로 개봉하기로 한 데 이어 할리우드 영화 '울버린:엑스맨의 탄생'도 29일 오후부터 상영한다.
30일 '박쥐'와 '인사동스캔들', 그리고 '울버린:엑스맨의 탄생' 등 기대작들이 동시에 개봉해 일찍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박쥐'를 제외한 다른 영화들이 개봉을 앞당기면서 '박쥐'를 피하려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박쥐'가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칸영화제 초청이 유력해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다른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토요일부터 점점 개봉일이 앞당겨져 목요일로 정착된 영화 개봉일은 휴일이 겹치거나 영화 흥행에 자신이 있을 경우 수요일에 개봉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인사동 스캔들' 측 역시 일반 시사회 반응이 좋아 개봉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23일 개봉 예정이었던 '7급 공무원'도 같은 이유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겼다.
영화계에서는 같은 날 개봉하는 경쟁작이 하루 앞서 개봉할 경우 다른 영화들도 개봉일을 앞당기곤 하는 게 관행처럼 돼왔다. 그 때문에 불필요한 주중 경쟁을 벌이게 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사동 스캔들'과 '울버린'이 하루 앞서 개봉하면서 '박쥐'도 개봉 날짜를 조정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쥐' 측은 "다른 영화들의 개봉 일정과는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략과 꼼수가 난무하는 배급 경쟁에서 과연 최후의 승자가 누가될지, 개봉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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