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자신의 위치를 바라보는 이중 잣대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24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화제의 인터뷰' 코너에서 "우리 사회에 지금 북한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적들이 아직도 국가 내에 심각하게 잠복해 있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가 머릿속에서 하고 싶은 생각에 대해서 침해를 받거나 제한을 받지 않는 거지 않냐"며 "그런데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면 상대방을 적대시할 뿐만 아니라 파멸시켜버려야 된다는 식의 멘트를 날릴 수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상대방을 파괴할 힘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존재자체가 바퀴벌레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이어 신해철은 서울중앙지검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피소된 데 대해 "법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민인데 그래도 오라 그러면 가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며 "그냥 여러 번 불려 다니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신해철은 북한 로켓 발사 성공 경축 발언 중 일부가 오히려 북한을 비꼬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북한보다는 우리의 모습을 비꼰 것"이라며 "실제로 북한의 로켓이 군사용 무기로 사용 불가능한 데도 미국, 일본등과 더불어 호들갑을 떠는 것과 대화와 설득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기 보다는 협박부터 하고 보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해철은 "처음에 말할 때는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인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그랬다가 받아쳤더니 나중에는 '아니 일개 가수가 말이야, 자기가 왜 신경을 쓰게 했냐'고 하더라"며 "오락가락해가지고 헷갈려서 말을 더 이상 못 하겠다"고 밝혔다.
신해철은 더불어 "음악은 생각을 하고 사회와 의견을 주고받고 이런 모든 것이 해당되는 것"이라며 "저로서는 먹고 자고 싸고 하는 문제처럼 입을 아예 다물고 생각을 잠근다면 음악을 안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희망은 절 건드리지 말고 조용히 음악하게 해줬으면 하는 거고, 두 번째는 기왕에 소음이 벌어졌다면 조금 더 생산적인 차원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좀 더 다각적인 대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의 '신해철 칼럼란'에 '경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5일 벌어진 북한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와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신해철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후 검찰은 이번 고발과 관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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