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컴백' 유채영 "꿈만 같다"(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09.04.28 15:08
유채영 ⓒ사진=봄날 엔터테인먼트


"꿈 같아요."

인터뷰를 시작하고 유채영이 꺼낸 첫 마디다. 진심이 담긴 말인 듯 유채영은 인터뷰 내내 신인만큼이나 반짝이는 눈으로 성실한 인터뷰이로서의 자세를 보여줬다. 쿨 1집으로 데뷔해 솔로 음반을 거쳐 배우로, 이제는 떠오르는 예능 늦둥이로서 수만 가지 모습을 자유자재로 보여주고 있는 유채영의 변신은 이제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다시 가수로 돌아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종횡무진 예능계에서 활약하면서 그 꿈은 조금 더 멀어진 것 같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까지 한 상황에서 회사에서 과연 앨범을 내줄까 고민 많이 했죠. 지금 소속사와 계약하면서도 간곡히 부탁 드렸던 거에요. 하지만 이렇게 빨리 음반을 내게 될 줄은 몰랐죠."

10년이 넘는 경력의 가수 생활 중 이제야 생애 첫 라이브 무대를 마친 유채영은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만큼 더 얻은 게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예능인으로서, 배우로서의 모습도 좋지만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는 천상 가수다. '이게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했었지만 정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주위에서 잡아주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겪어왔던 숱한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현명하게 이겨내 왔다.

항상 긍정적으로 보이는 유채영에게도 사람들의 편견은 큰 상처였다. 강해보이는 인상 때문에 부정적이 시선을 많이 받았었다는 유채영은 결혼을 계기로 자신에게 쏟아지던 이유 없는 비난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고마워했다.

"결혼한 뒤에 팬층이 다양해졌어요. 얼마 전 한 프로그램 촬영을 갔는데 할머니 한 분이 '유채영이다' 하고 알아봐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괜히 울컥하더라고요. 특히 부모님처럼 말씀해주시는 팬들께는 더 감사해요."

'나이든 여자 가수에게 댄스음악은 무리다'는 편견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유채영은 말 그대로 "나이는 숫자일 뿐"이란다. 옆집 언니 같은 편안하고 재미있는 예능인으로,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로, 또한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감초 연기인으로서 앞으로 유채영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나이에 너무 민감하죠. 가수가 아니라 노래 자체에 마니아가 생기면 좋지 않을까요. 나이 들고 결혼하면 왜 댄스 가수를 할 수 없는 거죠? 저도 젊은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큰 차이를 못 느껴요. 웃을 때 생기는 주름이 더 아름다울 수 있잖아요. 제 노래 '좋아'처럼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일만 생기 수 있도록 저도 더 즐거운 모습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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