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빅3'만 있나? 우리도 간다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09.04.29 08:25
사진 위부터 '남매의 집', '먼지아이', '허수아비의 땅'


올해 칸 영화제는 각 부문에 고르게 한국 영화들이 진출,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한국영화 잔치를 맞았다. 일단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마더', 감독 주간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이른바 '빅3'가 눈에 띈다. 스타 감독과 스타 배우가 뭉친 화제작들이다.

그러나 다음달 13일 개막을 앞둔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다른 우리 영화들이 초청을 받았다. 비록 세인의 관심은 다소 적지만 그들 역시 의미있는 성과를 이룬 자랑스런 작품들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고 신상옥 감독의 '연산군'. 조선시대 연산군의 질곡된 삶을 그린 '연산군'은 원래 1961년 작품이지만, 이번 칸에서 공개될 '연산군'은 2000년 신상욱 감독이 네거티브 필름을 직접 편집한 프린트를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디지털판이다. 지난해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칸에서 처음 공개되는 등 칸 영화제가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감독들을 차례로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문성혁 감독의 '6시간'(6 Hours)은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칸의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6시간'은 주인공 김태훈이 친형인 김태우와 함께 칸 영화제에 진출하게 돼 더욱 화제가 됐다. 연극무대와 독립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해 온 김태훈은 이번 작품에서 돈을 받고 애인 대행을 해주는 여인과 만나는 남자 주인공인 택시기사 역할을 맡았다.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먼지 아이'는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먼지 아이'는 사람은 걱정에 항상 휘말리지만 결국 다시 힘을 내기 마련이라는 주제를 실험적으로 표현한 10분짜리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 서울시의 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칸 영화제 ACID((Association for the viewing of independent cinema) 부문에는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이 진출했다. '허수아비들의 땅'은 한국의 테디베어 필름스와 프랑스 네온프러덕션의 합작으로 한불 공동 제작 영화로, 앞서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으며, 제 13회 부산영화제에서는 뉴커런츠 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과 임경동 감독의 '경적' 등 두 단편영화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남매의 집'은 스스로 반지하 방에 갇혀 사는 오누이에게 찾아온 침입자를, '경적'은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건너온 새터민을 다룬 작품이다.

한편 이창동 감독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돼 눈길을 끈다. 영화 '오아시스'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고,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칸 여우주연상을 안겼던 이창동 감독은 심사위원으로 2년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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