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퀴', 따라하기 No! 트렌드를 만들다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09.04.29 14:05

MBC 토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연출 박현석 김유곤, 이하 '세바퀴')가 예능계 신흥 강자로 떴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출발, 이번 봄 개편을 맞아 토요일 밤에 독립 편성된 '세바퀴'는 시간대를 옮기자마자 승승장구하며 주목받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지난 25일 전국 시청률은 16.0%,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수도권 시청률은 18%를 넘어섰다. 토요일 전통의 강자 '무한도전'에 이은 토요 예능 전체 2위. 바야흐로 '세바퀴'의 신세상이다.

과연 무엇이 '세바퀴'를 예능계의 신흥 강자로 만들었을까? 제작진과 시청자들은 크게 세 가지 요인을 꼽는다.

유쾌 상쾌 통쾌 '줌마테이너의 힘'

아줌마 엔터테이너, 이른바 '줌마테이너'는 '세바퀴'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세바퀴'는 처음부터 '주부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로 출발했다. 지금은 주부의 개념을 남자 주부로까지 확대했지만, 초기 '줌마테이너'의 세상이나 다름없었다.

박미선, 이경실, 김지선, 이승신, 한성주, 임예진, 양희은, 선우용녀 등이 바로 '세바퀴'로 급부상한 '줌마테이너'들. 이들은 아줌마다운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한 면모로 주목받았다.

젊은 꽃미남 출연자들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는가 하면, 아저씨 출연자들에 대한 차별대우도 서슴지 않았다. 스타킹을 뒤집어쓰며 망가지는가 하면 뛰어난 댄스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줌마의 부정적인 면모만 부각시킨다는 지적도 일었다. 그러나 더 많은 시청자들이 아줌마들의 풍자와 여유에 공감했다. 드디어 스스로의 욕구에 솔직하고,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아줌마에게 손을 들었다.

박현석 PD는 "아줌마라고 하지만 그들 모두가 사실은 우리의 평범한 엄마고 이웃이다"며 "그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즐겁고 유쾌하게 담아낸 것은 '세바퀴' 제 1의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세대차 없는 공감코드

화기애애하고 자유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바로 '세바퀴' 촬영장. 오랜 고정 출연자들이 다수인데다, 실제로도 친분이 두터운 이들이 많아 촬영장은 늘 왁자지껄·시끌벅적이다.

녹화중 출연자가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하고, 심지어 은행에 볼 일을 보러 갈 만큼 녹화인지 실제 상황인지 모를 만큼 풀어진 분위기를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 것이 '세바퀴'의 노하우다. 혹 수위를 넘어가는 발언이 있다면 편집을 통해 거른다.

덕분에 가수 대선배 양희은과 연기자 대선배 선우용녀가 있지만 슈퍼주니어나 원더걸스같은 10대 아이돌도 거리낌 없이 섞일 수 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출연자들 모두가 '세바퀴'만의 분위기에 쉽게 동화되는 셈이다. 온 가족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세대차 없는 공감 코드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즐거운 수다 속에도 소리없는 서바이벌이 벌어진다. 입심 좋은 출연자가 무려 십 수 명이나 곳곳에 포진한 탓에 까딱하면 몇 시간 녹화를 하고서도 카메라 한번 받기 힘든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덕분에 편안함 속에서도 소리없는 경쟁이 펼쳐진다.

출연자들이 경쟁하듯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다보면 처음 나온 게스트가 "아내와의 첫키스가 어쩌고" 식의 폭탄 발언을 하기도 하고, 점잖은 중견배우가 막춤에 상황극을 벌이기까지 한다. 고정 출연자라고 경쟁심이 발동하지 않을 리 없다. 흔들리는 입지를 걱정하던 임예진은 요즘 '꽃보다 남자'에 함께 출연한 꽃미남 꽃미녀들에게 녹화중 전화를 걸어 주목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하기 No! 트렌드를 만들다

생활상식이나 방송, 부부간의 에피소드 등 실생활을 퀴즈로 푸는 것이 '세바퀴'의 출발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무형식의 리얼 버라이어티 바람이 방송3사를 휩쓸던 때였다. 그러나 '세바퀴'는 대세를 따르기보다는 묵묵히 생활밀착형 퀴즈쇼라는 자신의 길을 지켰다.

'유행은 중요하지 않다. 시청자들이 즐겁게 웃을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이 제작진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 그 의지가 통한 것일까? 시청률이 한자릿수를 맴돌던 시절에도 '세바퀴'는 본방보다 높은 재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늘 화제가 되곤 했다. 일단 '세바퀴'가 나오면 채널을 고정했다는 뜻이다.

덕분에 '세바퀴'는 지금은 예능 대세가 된 '줌마테이너' 바람의 진원지가 됐다. 16명이나 되는 아줌마 출연자들을 고생시킬 수가 없어 스튜디오가 아니면 녹화할 수가 없다는 게 제작진의 푸념이었지만, 지금은 스튜디오 녹화가 늘어나는 게 또한 새로운 추세가 됐다.

한 MBC 예능국 관계자는 "1등을 하는 프로그램은 공통점이 있다.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기 보다는 새롭게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라며 "'세바퀴' 역시 줌마테이너를 예능의 중심에 세운 1등 프로그램"이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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