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돌그룹들 사이에 이색 공통점 하나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바로 팀 이름에 숫자가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요팬들로부터 이른바 '형제그룹'으로 불리는 2AM(투에이엠)과 2PM(투피엠)은 물론 최근 데뷔한 신예 여성 그룹 2NE1(투애니원)의 팀명에서도 아라비아 숫자는 맨 앞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가 소속, 데뷔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관심몰이를 한 새 여성 그룹 역시 최근 팀 이름을 4Minute(포미닛) 확정했다. 4Minute은 오는 6월 가요계에 정식 출격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아이돌그룹의 팀명에 '숫자 넣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왜일까?
먼저 이름에 숫자를 넣을 경우, 데뷔 시점부터 시각적인 면과 청각적인 면 모두에서 팬들에 강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가수 기획자들은 아이돌그룹의 팀 이름을 문자화 시켰을 때, 숫자가 팬들이 눈에 보다 쉽게 띄는 장점을 지녔다 판단하고 있다. 이는 숫자 주위에 들어가는 한글과 영어의 분량이 숫자보다 많은 점도 한 몫 한다.
요즘 등장한 아이돌그룹의 경우, '2'나 '4'란 숫자를 유독 많이 사용한다. 여기에는 팀명에서 '2'와 '4'를 읽을 때, '투'나 '포'로 발음하게 되는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투'와 '포'를 구성하는 자음 'ㅌ'과 'ㅍ'이 한글의 자음들 중 '거센소리'(격음)에 해당, 청각적으로도 팬들에 강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다.
2AM과 2PM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투'라는 발음이 강하다고 생각한 점도, 2AM과 2PM이란 팀명이 탄생되는데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숫자를 다른 의미로 해석 가능한 점 역시 '숫자 넣기' 유행을 지속케 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발라드를 주로 보여주는 2AM의 '2'는 새벽 중 가장 감미로운 시간을, 댄스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는 2PM의 '2'는 오후 중 가장 활동적인 시간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NE1의 '2'와 '1'은 꽃다운 나이인 21세처럼 활기차고 역동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이 숫자들은 21세기를 뜻하기도 한다. 2NE1의 'NE'가 '뉴에볼루션'(New Evolution)의미하기에, 2NE1은 '21세기에 항사 새롭게 진화하는 팀'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4Minute 소속사인 플레이큐브엔터테인먼트도 "'4Minute'은 무대 위에서 4분 안에 각자 다른 매력을 선사하겠다는 뜻은 물론, '4'(포)의 발음 상 전치사 for도 연상할 수 있기에 'for (a) Minute' 즉,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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