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첫 방송한 MBC 월화극 '선덕여왕'이 첫 회 시청률 16%(TNS기준, 이하 동일기준)를 기록, 여성 사극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연초 KBS 2TV '천추태후'를 비롯해 SBS '자명고', MBC '선덕여왕'이 올 상반기 안방극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소리에 잠시 '여성 사극 대세론'이 방송가에 돌기도 했다.
지난 1월 3일 '천추태후'가 20%라는 경이적인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할 때만 해도 이 같은 '대세론'은 곧 실현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천추태후'가 이후 경쟁드라마들에 시청률 면에서 밀리면서 그 기대감은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또 지난 3월 첫 방송한 '자명고'의 경우도 화려한 볼거리로 기대감을 모았으나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내조의 여왕' 등 막강한 인기 드라마들에 밀려 단 2차례만을 제외하고는 시청률 10% 고지도 못 넘긴 채 힘든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선덕여왕'의 경우는 일단 기존 '천추태후'와 '자명고'의 '약점'은 피한 것으로 보여 여성 사극 부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추태후'의 경우 채시라라는 걸출한 여배우와 곰 전투 등 화려한 볼거리에도 불구, 멜로선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자명고'의 경우는 정려원 박민영 등 사극이 처음인 배우들이 아직은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주도해 이끌어 나간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선덕여왕'의 경우 고현정 이요원 등 연기력 면에서 쟁쟁한 주연 배우들에 '팜므 파탈'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까지 등장, '천추태후'와 '자명고'의 전철을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선덕여왕'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며 "'선덕여왕'이 선전할 경우 다소 침체된 여성 사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덕여왕'이 침체된 여성 사극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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