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상반기 TV 드라마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선우선이다. 물기 어린 눈빛, 나즈막하게 흘러나오는 한 마디와 함께 띠는 냉소적 미소.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보여줬던 소현은 남자들의 로망이다. 어떤 때는 청순미로, 어떤 때는 섹시함으로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그녀의 모습에 '연애 해보고 싶다는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그런 그녀가 영화 '거북이 달린다'에서 다방 종업원 경주로 변신했다. 사실 영화를 먼저 찍었으니 다방 종업원에서 재벌집 며느리로 신분 상승한 것이지만, 관객들은 거꾸로 생각할지 모른다.
두 인물은 신분은 다를지 몰라도 한 사람에 대한 가슴에 품고 있는 애틋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소현은 우유부단한 첫 사랑 온달수(오지호 분)를, 경주는 카리스마 넘치는 탈옥수 기태(정경호 분)를 사랑한다.
'도도여왕' 선우선의 변신기, 실제 선우선은 달수와 기태 중 누굴 택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도도여왕 고정관념 깨기'를 시도해봤다.
◆ 잘 자란 강남 딸? 난 강북 수유리 막내딸
선우선을 봤을 때 떠올린 것은 잘 자란 강남 부잣집 딸이 이미지다. 설거지 한 번 하지 않고 화초처럼 잘 자랐을 법한. 그녀는 "전 강북 수유리 사는데요"라고 반문한다. 거기다가 딸 둘 있는 집의 막내란다. 여기에 아르바이트라고는 한 번도 안 해 봤을 것 같지만 이태원 호텔의 에어로빅 강사 출신이다.
선우선은 드라마 '구미호 외전', 영화 '어린 왕자' '마이 뉴 파트너' 등 활발히 활동을 해왔지만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 기간들을 무명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소현처럼 "아닌데요"라고 톡 쏘아 붙인다.
"스스로가 낮거나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디션을 본 후 잘 됐어라는 말을 들을 때 소소한 쾌감과 성취감이 있다. 아이가 단 맛을 느끼고 자주 찾는 것처럼,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그 행복감이 무엇인지 안다."
선우선은 "'내조의 여왕'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디션을 안 보게 됐다는 점이다"며 "'거북이 달린다' 오디션 때는 청순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붙이고 가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떤다.
◆ 선우선 "우유부단한 남자 NO, 리드해주는 남자 OK"
선우선의 남자, 달수와 기태는 정 반대 지점의 인물들이다. 선우선은 어떤 남자에게 끌릴까? 우선 달수와 같이 우유부단한 남자는 아웃이다. "들키지나 말든지" 선우선은 달수의 행동을 이 한마디로 정의했다.
"달수처럼 우유부단한 남자를 싫어한다. 차라리 사귀는 사람이 생겨서 마음이 갈팡질팡 할 때에는 들키지나 말든지. 믿음이나 신뢰가 깨지면 상상을 하게 되지 않나?"
"실제 성격이 정말 우유부단하다. 결정하고 나면 더 이상 고민을 안 하는데 A와 B를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한다. 그래서 리드해주는 사람이 좋다"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희망을 전한다면, 선우선은 코드만 맞는다면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실제 10살 연하에게 고백을 받은 경험도 있다고. 물론 결과는 "좋은 누나 동생 사이로 남자"였다고 설명했다. 선우선은 전형적인 B형, 한번 타오르면 끝을 알 수 없는 산불 형 사랑을 한다고 말했다.
"원래 '내조' 은소현 적인 면이 있다. 마음을 잘 여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한 번 열면 주변을 못보고 다 주는 스타일이다"며 "하지만 헤어질 때 마음이 아파도 붙잡지 않는다. 그러면 너무 마음이 초라해질 것 같다. 마음이 갔으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
◆ 동안 비결? 땀을 흘려봐. 탄력 있는 피부가 생겨
선우선이 실제 나이가 75년 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네티즌들은 술렁거렸다. 속았다가 아닌 어떻게 저렇게 저런 피부를 가질 수 있지 라는 반응이었다. 절대 30대 중반으로 안 보이는 동안 외모. 선우선이 밝힌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동안은 외갓집 내력이구요. 운동을 해요"
선우선이 전하는 운동법은 '동네 한 바퀴'다. "동네 한 바퀴를 땀이 날 때까지 뛰어요. 뛰는 게 힘들다면 5분 뛰고 5분 쉬고, 그것을 땀이 날 때까지 반복한 후에는 피부의 탄력을 느낄 수 있어요"
◆ 의외의 발견, 모범생형 연기자 선우선
솔직히 선우선을 처음 봤을 때 외모만 믿고 연기할 것이라 생각했다. '도도여왕'이란 별명 때문일까?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모범생처럼 캐릭터에 대해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내조'와 '거북이 달린다'의 캐릭터를 메이크업으로 비교하며 인물의 특성을 강조했다.
"'내조' 때 감독님은 샤넬 구찌 같은 느낌을 원했다. 1,2부 때 착용했던 장신구는 정말 고가품이다. 그러나 실제 고가 액세서리는 눈에 띌 만큼 큰 크기가 아니기 때문에 화장으로 변화를 줬다. 그래서 스모키와 무채색의 느낌을 줬다. 여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알이 큰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했다"
선우선은 영화나 드라마를 선택할 때 시나리오를 가장 많이 읽어본다. 인물의 캐릭터가 주변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메이크업 의상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고민 속에 탄생한 캐릭터가 은소현이라는 것이다. '거북이 달린다'에서는 어떤 선우선이 관객을 기다릴까?
"거의 화장을 안했다. 다방 종업원이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일을 하게 된 인물이다. 이에 기존 다방 종업원 하면 파란색 메이크업을 주로 쓰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은소현이 반스모키라면 경주는 기본 메이크업으로 순박하게, 은소현이 고급 의류라면 경주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다"
이제 은소현은 더 좋은 작품을 기다린다. 많은 사람들은 TV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영화를 좀 더 좋아한다며 웃음 지었다.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 "어떤 작품이든 주세요. 느낌 좋으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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