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되새긴 김제동 "가슴에 큰 비석 세우겠다"

김건우 기자  |  2009.05.29 13:49


방송인 김제동이 고 전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되새기며 울음을 터뜨렸다.

김제동은 2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노제 사전 추모행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몇 줄 짧은 글을 남기고 가셨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지만 우리가 신세를 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제동은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하셨지만 그 분에게 받은 사랑이 크다"며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하셨지만 우리가 기꺼이 나눠드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다"며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하셨는데 우리 가슴 속에 심장이 뛸 때마다 잊지 않겠다"며 울먹거렸다.

김제동은 "미안해하지 말랐는데 좀 미안해하겠다.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누구도 원망하지 말랬는데 스스로를 원망하겠다"고 전했다.

또 "운명이라 하셨는데 이 운명만큼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작은 비석만 남기라 하셨는데 우리 가슴 속에 잊혀지지 않는 큰 비석 잊지 않고 세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제동은 "마음의 뜨거운 열정으로 그 분을, 우리 가슴 속에 한 줌의 재가 아니라 영원토록 살아있는 열정으로 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제동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절절한 추모의 글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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