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포랩' 아웃사이더 "중요한 건 '소통'"(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09.06.11 15:09


2007년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랩을 하는 래퍼가 한국에서 등장했다. 아웃사이더란 이름의 이 래퍼는 '남자답게'라는 노래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빠른 랩을 하는 래퍼'라는 이미지를 깊숙이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아웃사이더에게 '단순히 랩을 빠르게만 할 줄 아는 래퍼'라는 선입견도 갖게 했다.

"1집 때에는 저를 알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기술적으로 화려한 음악을 하려고 애쓴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가사를 쓰려고 많이 노력했죠. 빠른 랩 하면 아웃사이더라는 공식도 좋지만 쉬운 어휘를 내뱉더라도 솔직하게 말할 줄 안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지난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아웃사이더는 2집을 새로 내놨다. 제목부터 '마에스트로',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음반이다. 총 프로듀싱부터 재킷 촬영, 세션까지 섬세하게 아웃사이더의 손길이 닿았다. 이 때문에 새 음반 준비에 2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아웃사이더는 공들여 준비한 음반이 발매 2일 전 음원유출 되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아웃사이더에게 안타까웠던 것은 금전적인 손해가 아니라 오래 준비한 곡들을 음질이 좋지 못한 상태의 음원으로 대중에게 먼저 알려졌다는 것이었다.

아웃사이더가 이번 음반을 통해 대중에게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결국은 '소통'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자신부터 솔직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아웃사이더는 자신을 되찾기 위해 3개월 동안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2집의 가사는 대부분 그 여행 동안 만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제가 먼저 다가가야 상대가 다가오지 두렵다고 막고 거리를 두면 절대 가까워지지 않더라고요. 이번 음반에서는 제가 먼저 솔직해졌으니 대중들이 다가와 주셨음 해요. 제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는 건 역시 아프고 슬프지만 그 느낌도 함께 소통하고 싶어요."

아웃사이더는 지난 1일 정식으로 2집을 발매하고 오는 12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타이틀곡 '외톨이'의 첫 컴백 무대에 나선다. 앞으로 아웃사이더가 더 나아갈 곳은 어디일까.

"죽는 순간까지 음반 내고 싶어요. 노래는 제 일기 같은 거거든요. 2집 가수지만 제가 언더 힙합신 생활하는 동안 두 장의 음반을 또 냈었어요. 네 장 음반 낸 가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고집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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